'트럼프(TRUMP)' 밈코인 발행 팀이 최근 약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3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토큰을 대거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져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자금 이동은 미국 의회의 중요 암호화폐 입법안인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의 상원 표결 시한을 앞두고 이루어진 데다, 정해진 물량 해제(락업 해제) 일정까지 맞물려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죠.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트럼프 밈코인 팀은 약 1,684만 개의 트럼프 토큰을 암호화폐 수탁 업체인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전용 지갑 3곳으로 분할 송금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첫 번째 지갑으로 약 355만 개(550만 달러 상당), 두 번째 지갑으로 359만 개, 그리고 세 번째 지갑으로 368만 개를 나누어 보냈는데요. 아캄 측은 이 지갑들이 과거에도 트럼프 토큰을 받아 대형 수탁 기관인 비트고(BitGo)로 보낸 이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자금 이동이 토큰 해제 물량을 유통하거나 분배하기 위한 작업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자금 이동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내부자들이 보유한 토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트럼프 코인의 전체 발행량 중 무려 80%를 내부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전체의 67% 수준인 6억 7,000만 개가 락업 해제된 상태입니다. 개발팀은 현재 시가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약 9.6%에 해당하는 9,600만 개의 토큰을 언제든 매도할 수 있는 권한을 쥐고 있죠. 한때 최고 73달러 선을 웃돌던 트럼프 코인은 현재 최고점 대비 98% 이상 폭락한 1.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 코인에 투자했던 약 100만 명의 투자자가 입은 총 손실액만 해도 38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워싱턴 정가의 입법 움직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현재 존 튠(John Thune) 미 상원 원내대표는 8월 휴회기 전 법안을 상원 본회의에 올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60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측의 찬성표를 끌어오기 위한 핵심쟁점으로 '윤리 규정'과 '소비자 보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특히 이 윤리 규정에는 트럼프 가문과 관련된 밈코인 등 정치인 연계 암호화폐 사업을 강력히 규제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 규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 팀이 선제적인 자금 정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