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HBM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리는 계속 더 빠르게 발전하는데, 이렇게 엄청난 열은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
조금 더 찾아보니 AI 시대에는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발열 관리였습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GPU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도 HBM3E를 넘어 차세대 HBM4E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높아질수록 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열입니다.
발열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성능 저하는 물론 안정성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메모리 자체보다 방열 공정과 냉각 기술,
방열 소재, 패키징 기술까지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HBM4E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방열 솔루션 관련주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MR-MUF와 차세대 냉각 기술
관련주 2종
①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에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MR-MUF는 여러 장의 D램을 쌓은 뒤 칩 사이에 액체 보호재를 주입해 굳히는 방식입니다.
기존 적층 공정보다 칩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고, 열저항도 약 17% 개선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발열이 집중되는 D2D PHY 영역에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만 전달하는
ICE(실리콘 냉각 기술)을 적용한 iHBM 기술도 공개했습니다.
목표는 열저항을 추가로 30% 이상 낮추는 것입니다.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SK하이닉스의 방열 기술도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②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HBM 적층 공정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TC 본더는 여러 장의 D램을 열과 압력을 이용해 정밀하게 접합하는 장비입니다.
HBM의 적층 수가 늘어나고 칩 두께가 얇아질수록 접합 기술과 열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장비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칩의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HBM 방열 소재 관련주 4종
좋은 장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열을 효과적으로 외부로 전달하는 방열 소재입니다.
① 엠케이전자
엠케이전자는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등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시장에서는 칩 사이를 채워 충격을 줄이고 열을 분산시키는 고방열 언더필 소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HBM 방열 관련주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고객사 테스트 결과와 양산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파인엠텍
파인엠텍은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금속 부품과 방열 구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HBM4E 시대에는 칩 내부뿐 아니라 패키지 전체의 열 이동 경로를 설계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는 만큼,
정밀 가공 기술과 방열 설계 능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③ 덕산하이메탈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솔더볼을 생산합니다.
직접 방열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은 아니지만, HBM 생산성과
수율을 높이는 핵심 소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④ 솔브레인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식각액과 세정액을 공급하는 대표 소재 기업입니다.
방열 기술 자체를 담당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고성능 HBM 생산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관련 수혜주로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HBM4E 토털 솔루션
파운드리·기판 관련주 3종
HBM4E 시대에는 메모리만 잘 만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GPU와 HBM, 베이스다이, 파운드리, 패키징 기판까지 하나의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성능과 발열 관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기술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맞춤형 HBM 시장을 겨냥해 메모리 설계부터 베이스다이 생산,
패키징까지 연결하는 토털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스다이를 고객사 요구에 맞춰 설계하면 데이터 이동 경로뿐 아니라
열이 빠져나가는 구조까지 최적화할 수 있어 차세대 HBM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② 심텍
심텍은 AI 가속기와 고성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패키지 기판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가 고성능화될수록 패키지 기판도 대형화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기판이 휘어지는 워페이지(Warpage) 현상과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③ 대덕전자
대덕전자 역시 FC-BGA와 첨단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HBM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AI 패키징과 대면적 기판 시장이 성장할수록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인프라 관련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HBM 방열 솔루션 관련주
투자 전에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HBM4E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모든 관련 기업이 똑같은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 전에는 반드시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첫째, 테스트 진행이나 샘플 공급 뉴스만 보고 투자 판단을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후공정이나 부품 관련 중소형주는 이런 뉴스만으로도 하루에 10~20% 이상 급등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둘째, 연구개발과 샘플 공급이 곧 양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졌는지,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셋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급망에 실제 진입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분기별 수주잔고와 공장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술력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대에는 단순히 가장 빠른 메모리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발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이를 실제 성능 향상으로 연결하느냐가 앞으로의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HBM4E 시대의 진짜 수혜주는 방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그 기술을 실제 양산과 실적으로 연결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HBM 관련주를 살펴볼 때도 단순한 기대감보다 기술력과 공급망,
양산 여부를 함께 확인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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