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미반도체 주가를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20만원을 지켜냈으니 이제 바닥을 찍은 걸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20만원을 지켰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만원 아래로 밀렸을 때

다시 매수세가 얼마나 강하게 들어오는지입니다.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인데도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실적과 약한 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해 보입니다.








먼저 핵심만 정리하면


이번 흐름에서 꼭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7월 24일 한미반도체는 20만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 장중에는 19만9,600원까지 밀리며 20만원이 한 차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 앞으로의 반등은 HBM 장비 수요와 반도체 업황, 그리고 시장 분위기에 달려 있습니다.






 20만원은 바닥이 아니라 시험대


7월 24일 한미반도체는 20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보다 1만6천 원 하락했고, 장중에는 19만9,600원까지 내려가며 20만원 아래를 잠시 이탈했습니다.


반면 장중 고가는 21만3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가격은 세 곳입니다.


먼저 21만3천 원은 매도 물량이 강하게 나온 저항 구간입니다.

20만 원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의식하는 심리적 지지선이고,


19만9,600원은 이번 하락에서 실제로 확인된 첫 번째 저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20만원은 지켜줬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둥근 숫자라고 해서 자동으로 지지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20만원 아래까지 내려갔을 때 얼마나 빠르게 매수세가 들어오는지입니다.


설령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21만3천 원이나 이전 종가였던 21만6천 원

부근에서 다시 밀린다면 아직 위쪽에 대기 중인 매도 물량이 많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그런데 왜 주가는 떨어질까?


한미반도체의 실적만 놓고 보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2분기 매출은 2,5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3억 원으로 50% 이상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51.9%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이 숫자들을 보면 HBM 장비 수요가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 정도 실적이라면 주가도 크게 올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한 차례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했고, 좋은 뉴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먼저 반영됐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서 실적이 나빠졌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반드시

다시 고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다음 분기의 성장과 신규 수주를 먼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반등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이번 하락은 한미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함께 약세를 보였습니다.


즉, 이번 하락을 회사 자체의 문제로만 해석하기에는 시장 전체 분위기의 영향도 상당했습니다.


앞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첫째, 20만원 아래에서 다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지입니다.
  • 둘째, 21만3천 원과 21만6천 원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 셋째, HBM4와 HBM4E용 TC 본더 수요가 실제 다음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가 다시 안정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함께 맞아떨어져야 반등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52주 최고가인 42만6천 원과 비교해

지금 가격이 절반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HBM 시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고, 그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낮아진 가격이 곧 낮은 가치와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실적만 보면 지금 가격에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차트까지 함께 살펴보면 아직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을 무조건 싸게 사야 하는 자리라기보다 실적과

시장 기대의 간격을 확인하는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만원을 지켰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 거래량을 동반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1만6천 원을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나오는지입니다.


그 과정이 확인된다면 한미반도체를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