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마운자로… 요즘 다이어트 얘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이름들이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덕분에 이제 “얼마나 뺐는지”보다 “어떻게 뺐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약으로 체중을 줄이는 건 쉬워졌지만, 그 과정에서 몸이 정말 건강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 한가운데서 최근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체성분 분석기로 유명한 인바디입니다.
왜 갑자기 인바디일까
인바디는 1996년 설립된 의료기기 기업으로, 병원·건강검진센터·헬스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성분 분석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체지방률이나 골격근량을 재는 행위 자체를 “인바디 잰다”라고 부를 만큼 이미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브랜드이기도 하죠.
그런 인바디의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3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초 6만2000원까지, 두 달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7월 21일에는 4.91% 오른 5만34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비만치료제와 체성분 분석기, 무슨 상관일까
핵심은 이겁니다.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GLP-1 비만치료제는 운동 없이도 체지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그 과정에서 체지방뿐 아니라 골격근까지 함께 손실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살은 빠졌는데 근육도 함께 빠졌다면, 이건 온전히 “건강한 감량”이라 부르기 어렵겠죠.
의료업계는 이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기 전과 후에 체성분을 정밀하게 분석해서 근육량이 얼마나 변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긴 겁니다. 자연스럽게 체성분 측정기기인 인바디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 병원과 클리닉, 제약사의 임상 현장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병원·클리닉·제약사의 비만치료제 연구에 인바디 분석기가 임상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새로 열리는 시장들
미국: 약 2만3000개에 달하는 비만클리닉·헬스&웰니스 관련 사업장이 인바디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대 5000억원 규모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마케팅을 발판 삼아, 전문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약국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연구원은 이 기회를 최대 712억원 규모로 추정했는데, 이는 현재 인바디 중국 매출의 3.6배 수준입니다.
숫자로 보는 실적
글로벌 수요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 68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
9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
2분기 추정치: 매출 677억원(+23.7%), 영업이익 130억원(+26.3%)
증권가 시선: 리레이팅은 시작됐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상상인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일제히 7만4000~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가(5만원대) 대비 약 50%의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둔 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인바디의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마냥 낙관하기엔 이른 감도 있습니다. 최근 2년간 2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두 달 새 급등한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이어질 실적 시즌에서 개선세가 계속 확인돼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