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 답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코스피는 반등다운 반등 한 번 없이 계속 밀리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손절할 타이밍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오르겠지"라는 기대도 하루하루 희미해지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최근 시장 데이터를 하나씩 살펴보다 보니 흥미로운 변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외국인 순매수, 주식 신용잔고, 그리고 공매도 잔고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살펴보니,
물린 투자자들에게 한 번쯤은 탈출할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락장이었는데 데드캣바운스가 없었다?
주식을 하다 보면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용어는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가 잠시 반등한 뒤 다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름은 다소 무섭지만 미국 증시의 속담인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잠깐은 튀어 오른다."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쉽게 말하면 폭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깐 상승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 코스피는 조금 달랐습니다.
고점인 9,385포인트에서 6,700선까지 약 한 달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는데도,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반등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개별 종목도 아닌 대한민국 대표 지수가 이 정도로 쉬지 않고 밀리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등 에너지가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강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가능성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 바로 신용잔고와 공매도였습니다.
신용잔고가 줄어든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주식 신용잔고, 정확히는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빚투'의 규모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신용잔고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장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가 9,300선을 돌파했을 당시 신용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 신호였던 셈입니다.
반면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신용잔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강제 반대매매나 손절을 통해 시장에서 정리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아프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거품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은 왜 다시 사고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스에서는 연일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외국인이 수십조 원을 팔아치웠다."
실제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코스피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수는 여전히 약한데도 외국인은 조 단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전망이 안 좋다면서 왜 외국인은 다시 사는 걸까?"
답을 찾기 위해 공매도 잔고를 확인해 봤습니다.
공매도 잔고에서 보인 변화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의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쌓아 두었던 공매도 포지션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투자자의 신용잔고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외국인은 공매도를 청산하면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코스피는 어디까지 반등할까?
제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데드캣바운스가 나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7,500~7,800선 정도까지의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확정적인 전망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짜 상승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코스피가 반등한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장은 기업 실적만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아닙니다.
연기금의 리밸런싱, 환율 변수, 외국인 수급,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여력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즉, 시장 구조 자체가 아직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반등이 나온다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포인트는?
최근 시장을 살펴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변화는 두 가지였습니다.
바로 신용잔고 감소와 공매도 잔고 축소입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는 빠르게 정리되고 있고, 외국인은 공매도 포지션을 줄이며
다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보면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반등이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강세장이 시작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시장이 진짜 바닥을 다지고 있는지 수급과 거래량을 함께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낙관하거나 비관하기보다 데이터가 보내는 신호를
차분하게 읽어가는 투자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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