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 문샷AI의 '키미(Kimi) K3'가 미국 A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AI는 지금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AI 산업을 이끌 국내 기업들은 어디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AI 경쟁력, 세계 몇 위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은 현재 AI 경쟁력 종합 4위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순위라 놀라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세부 내용을 보면 한국 AI의 강점과 약점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AI 특허는 세계 1위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등록 건수는 14.31건으로 세계 1위입니다.


중국(6.95건), 미국(4.68건)을 크게 앞서는 수준인데요.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AI 모델 출시도 세계 3위


한국은 주요 AI 모델을 8개 출시하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약 5천만 명 규모의 국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성과입니다.


하지만 투자 규모는 아직 부족


반면 민간 AI 투자 규모는 17억 8천만 달러 수준으로 세계 12위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이 약 2,859억 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큽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키울 자본은 아직 부족한 상황인 셈입니다.



 ④ AI 인재 유출도 과제


또 하나의 고민은 인재입니다.


AI 인재 경쟁력은 OECD 국가 가운데 35위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우수한 연구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국 AI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시작한 '국가대표 AI 선발전'


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을 대표할 AI 모델을 선발하는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마치 국가대표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식인데요.


2025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NC AI 등 5개 기업이 선정됐습니다.


정부는 이들에게 GPU와 데이터 등 AI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약 6개월마다 성과를 평가해 경쟁력을 검증합니다.





최종적으로는 2027년까지 단 2개 팀만 남게 됩니다.


최근 발표된 1차 평가에서는


* LG AI연구원

* SK텔레콤

* 업스테이지


이 세 곳이 생존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합류하면서 현재 4개 팀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탈락이었습니다.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한

 '파생형 모델'이라는 이유로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그만큼 정부가 기술 주권과 자체 AI 기술 확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AI를 대표하는 3개 모델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


현재 국내 AI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1차 평가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1위에 올랐습니다.


파라미터는 약 2,360억 개 규모이며,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보다 높은 성능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AI 성능 평가 기관인 Artificial Analysis의 오픈웨이트 

모델 순위에서는 세계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글로벌 톱10 안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 AI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특히 개발 기간이 5개월 정도였고, 보유 데이터도 절반 정도만 

활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기대됩니다.







SK텔레콤 '에이닷엑스 K1'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K1은 5,19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AI 모델입니다.


특히 한국어 이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높인 것도 특징입니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100B'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는 효율성이 강점인 AI 모델입니다.


파라미터는 약 1,020억 개로 다른 경쟁 모델보다 훨씬 작지만,


실제 성능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법률, 의료, 금융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대표 AI 유니콘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AI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국 AI는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AI 특허 세계 1위,

AI 모델 출시 세계 3위라는 성과는 결코 작은 결과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합니다.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하고,


우수한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중국과의 격차는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2027년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입니다.


그리고 그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한국 AI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AI 관련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6개월마다 발표되는 

정부 평가 결과와 각 기업의 기술 개발 성과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앞서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도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경쟁자라는 점은 이미 여러 지표를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좋은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