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스닥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코스피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코스닥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요.


5월 고점과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하락했고, 

시장 분위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에서 빠져나가면서 시장은 예전만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영향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은 대규모 증설 기대감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기업들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최악의 코스닥 장세에서도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엔드밀 세계 1위, 와이지-원


와이지-원은 절삭공구 전문 기업입니다.


대표 제품은 엔드밀, 드릴, 탭 등인데,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간혹 이름 때문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회사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혀 다른 기업입니다.


엔드밀은 자동차와 항공기, 공작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금속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핵심 공구입니다.


쉽게 말해 공장을 움직이는 필수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와이지-원은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해 왔으며, 

70개국이 넘는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낮고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 구매가 발생하는 사업 구조입니다.


기계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장이 계속 

돌아가는 한 엔드밀은 꾸준히 교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경기 변동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와이지-원은 급성장하는 기업이라기보다 꾸준히 돈을 버는 기업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점 대비 최고 5배 이상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배경에는 텅스텐 가격 급등이 있었습니다.


주요 원재료인 텅스텐 가격이 오르면서 보유 재고 가치가 크게 상승했고, 

재고평가이익이 부각됐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매력까지 다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배당수익률은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재평가받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체성분 분석의 대표 기업, 인바디


헬스장에 가서 체성분을 측정하면 대부분 "인바디 해볼게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만큼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제품 이름이 된 기업이 바로 인바디입니다.


최근 인바디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적이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86% 늘었고, 순이익은 163억 원으로 무려 138% 증가했습니다.


말 그대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9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입니다.


한두 분기 반짝 실적이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성장을 이끄는 중심에는 해외 시장이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새로운 고객층도 생겨났습니다.


바로 비만 치료제 시장입니다.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체중뿐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성분 분석 장비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면서 비만 클리닉과

제약회사까지 새로운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바디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듯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적 개선도 큰 이유지만, 앞으로 커질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인바디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받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K뷰티 ODM 강자, 코스메카코리아


세 번째 종목은 코스메카코리아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ODM 기업입니다.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851억 원으로 5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9억 원으로 78%,


순이익은 196억 원으로 112.8% 늘었습니다.






특히 한국 법인 매출은 9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인디 브랜드 수주 확대와 해외 수출 증가가 가장 큰 배경입니다.


사실 화장품 업종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었지만 뚜렷한 주가 모멘텀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주가가 횡보하면서 기업가치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올해 예상 PER도 약 12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중국 법인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고, 원자재 수급 문제와 부자재 업체 변경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종 전체를 놓고 보면 주가 흐름은 상당히 견조한 편입니다.


만약 K뷰티 업종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된다면 가장 먼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코스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신고가를 

새로 쓴 대표적인 종목 3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시장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이 이어질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사실도 있습니다.


결국 시장을 이기는 기업은 '실적'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지수가 하락하면 투자심리는 쉽게 흔들립니다.





하지만 꾸준히 매출과 이익을 늘리는 기업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단순히 주가만 보기보다 

실제로 숫자를 만들어내는 기업인지, 

그리고 성장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락장에서는 모두가 힘들어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조용히 신고가를 만들어가는 기업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오히려 그런 종목들이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