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삼천당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며 시장은 그야말로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다음 날 벌어졌습니다.
7월 21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고,
주가는 장중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FDA 관련 호재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지만,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과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주가가 급격히 흔들린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두고 GLP-1 비만치료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FDA Pre-ANDA 답변서가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삼천당제약 주가가 왜 상한가를 기록했는지,
그리고 왜 하루 만에 급락했는지 핵심 내용만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삼천당제약 주가,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9.82%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개발과 관련된 Pre-ANDA(사전협의) 답변서를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삼천당제약이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판단했고, 기대감이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7월 21일, 장 초반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기 시작했고
회사가 영업기밀을 이유로 Pre-ANDA 답변서 전문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함께 커졌습니다.
결국 장중에는 20% 이상 급락하며 변동성완화장치(VI)까지 발동됐고,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약 30% 하락한 1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한가를 기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정반대의 흐름이 나온 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인 하루였습니다.
시장이 삼천당제약에 주목한 진짜 이유
많은 사람들이 FDA 답변서만 보고 주가가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장이 주목한 이유는 조금 더 깊습니다.
핵심은 삼천당제약이 자체 기술인 S-PASS 플랫폼을 이용해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이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형태인 리벨서스(Rybelsus) 역시 시장의 관심이 매우 큰 제품입니다.
삼천당제약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① FDA가 리벨서스를 대조약(RLD)으로 지정
이번 답변서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부분은 리벨서스가
대조약(RLD)으로 명시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으로 제네릭을 개발할 때 어떤 약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물론 이것이 곧 허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 방향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② 특허를 피하는 'SNAC-Free' 전략
삼천당제약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SNAC-Free 전략입니다.
현재 리벨서스는 약물 흡수를 높이기 위해 SNAC라는 흡수촉진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기술에는 특허가 적용돼 있습니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S-PASS 플랫폼을 통해 SNAC 없이도 높은 흡수율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만약 이 기술이 실제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기존 특허를 우회하면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계속 커지는 GLP-1 시장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성공 이후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주사제보다 복용이 편리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어 시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 출시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Pre-ANDA는 허가가 아니다
이번 급락의 가장 큰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Pre-ANDA 답변서를 허가와 비슷한 단계로 오해했지만
실제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Pre-ANDA는 정식 제네릭 허가 신청(ANDA)을 하기 전에 FDA와
개발 방향이나 시험 설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사전협의 절차입니다.
즉, 답변서를 받았다고 해서 제품이 승인됐거나 허가 심사를 통과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가 강조한 미팅 트래킹 번호 역시 FDA 내부에서 사용하는
행정관리 번호에 가깝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또한 답변서에 리벨서스가 대조약으로 적혀 있는 부분도 FDA가
새로운 결정을 내린 것이라기보다 회사가 제출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답변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더욱 조심스러워졌습니다.
FDA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추가 보완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변수
이번 이슈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① FDA 허가 절차
가장 중요한 과정은 생물학적동등성(BE) 자료 검증입니다.
제출한 시험 결과가 리벨서스와 동등하다는 점을 FDA가 인정해야
정식 허가 절차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 히크마(Hikma) 역시 ANDA를 제출한 뒤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아 추가 임상을 진행하면서 허가 일정이
수년간 지연된 사례가 있습니다.
즉, 사전협의를 마쳤다고 해서 허가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② 공시 신뢰도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기업의 신뢰입니다.
삼천당제약은 과거 유럽 11개국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약 5조3천억 원 규모의 예상 매출을 제시했지만, 실제 공시된 계약 규모는
약 508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공정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이력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계약 내용과 허가 진행 상황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최근 국내 바이오 업종은 임상 실패 사례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예전보다 많이 위축된 상황입니다.
이럴수록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제 데이터와 허가 절차가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삼천당제약의 S-PASS 플랫폼과
SNAC-Free 전략은 분명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입니다.
다만 이번 Pre-ANDA 답변서 수령은 개발 성공이나 허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긴 과정의 출발점이라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당장 기대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ANDA 제출,
임상 진행, FDA 허가 여부 등 실제 성과가 하나씩 확인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이 보다 신중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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