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시간만 되면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식당 앞에서 줄을 서 있는 몇 분 동안에도
"오늘 상한가 갔다", "손절했다", "이번엔 무조건 간다" 같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데요.
며칠 전 들었던 한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한 지인은 바이오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삼천당제약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요.
"예전 최고가가 120만 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20만 원대야.
80% 넘게 빠졌으니 이제는 바닥 아니겠어?"
이렇게 말하며 약 2주 전부터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차트를 보니 정말 어질어질했습니다.
엄청난 하락을 겪은 종목이다 보니 '이쯤이면 반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법도 했죠.
특히 23만 원이 강한 지지선이라며 이 가격 근처에서는 반드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주가는 계속 밀렸고 결국 18만 원대까지 내려가면서 멘탈도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만에 상한가… 시장이 들썩였다
삼천당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먹는
비만치료제(경구용 비만 제네릭) 관련 공식 답변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FDA와 협의가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폭발했는데요.
물론 이 답변이 허가를 확정하거나 임상 면제를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고,
결국 삼천당제약 주가는 그대로 상한가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날 점심시간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봐라. 역시 차트는 거짓말 안 한다."
"이게 이제 시작이다."
"바이오는 이렇게 먹는 거다."
평소 바이오주에 관심이 없던 저조차도 '혹시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분위기는 단 하루 만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상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당제약은 다음 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심지어 하한가로 마감한 가격은 상한가가 나오기 전 종가보다도 더 낮았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이유는 FDA 관련 이슈였습니다.
시장에서는 허가 절차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고,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그대로 기대감이 꺼지면서 급락한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상한가가 나온 날도 "허가가 완료됐다"는 뉴스는 없었습니다.
단지 FDA 답변을 받았고 협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뿐이죠.
그런데 하루 뒤에는 같은 내용을 근거로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시장이 얼마나 심리에 크게 흔들리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손절…
결국 그 지인은 참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주식이 어디 있냐."
화를 참지 못한 채 결국 손절을 선택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결국 큰 손실을 인정하고 시장을 떠나게 된 것이죠.
주식시장은 정말 하루 사이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말을 다시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바이오주를 투자하지 않는 이유
주식을 하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이오주는 하지 않는다.
물론 바이오 기업이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도 많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저와 맞지 않는 투자 영역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바이오주는 실적이나 밸류에이션보다 뉴스와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임상 결과 하나.
- FDA 발표 하나.
- 기술수출 가능성 하나.
이런 뉴스 하나에 상한가와 하한가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이번 삼천당제약 사례도 결국 회사 자체의 가치가 하루 만에 달라진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와 실망이 주가를 크게 흔든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주식은 모든 종목을 다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잘 이해하는 기업.
사업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기업.
왜 오르고 왜 내리는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기업.
이런 종목만 투자해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라면 억지로 뛰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는 것은 안 하는 것도 투자입니다.
이번 삼천당제약 사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예측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투자 원칙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투자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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