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주식은 안정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일본 증시는 원래 안전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도 많을 텐데요.
전체 지수만 보면 여전히 한국 증시보다 안정적인 편이 맞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인 일본 반도체
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키옥시아 홀딩스입니다.
일본 증시는 안정적인데, 개별 종목은 다르다
최근 한 달 동안의 흐름을 보면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는 약 8% 정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 넘게 밀리며 훨씬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역시 일본 증시가 안정적이라는 말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수와 개별 종목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는 하루에도 10% 넘게 움직이는 종목들이 등장하며
한국 못지않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키옥시아 홀딩스입니다.
하한가를 맞고 하루 만에 17% 급반등
키옥시아는 7월 17일 약 16% 하락하며 사실상 하한가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사실 이 급락도 하루 만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 전 거래일에도 15% 넘게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습니다.
일본 증시 휴장 이후 다시 열린 장에서 주가는 하루 만에 17% 넘게 급반등한 것입니다.
며칠 사이에 하한가와 급등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도 쉽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키옥시아가 흔들린 이유는?
최근 키옥시아 주가는 고점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며 시장의 충격이 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입니다.
여기에 미국 법원이 위성통신 기업 비아샛과의 특허 소송에서
키옥시아에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습니다.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주가 하락에 속도가 붙은 셈입니다.
SK하이닉스도 흔들렸지만 차이가 있다
물론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변동성이 상당했습니다.
하루에 15% 가까이 급락했다가 다시 8% 이상 반등하는 등 큰 폭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평균 변동폭만 비교하면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보다
훨씬 더 크게 움직였습니다.
같은 반도체 기업인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키옥시아는 올해 들어 한때 주가가 80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를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최근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상승률은 40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주가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상승폭이 클수록 조정도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입니다.
두 번째는 사업 구조의 차이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는 기업입니다.
세계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낸드뿐 아니라 D램과 HBM까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시대의 핵심인 HBM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할수록 특정 악재의 영향을 분산할 수 있지만,
하나의 사업에 집중된 기업은 뉴스 하나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
최근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베인캐피탈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지분 정리가 아니라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해석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주가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까?
최근만 보면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 모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가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HBM과 D램이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황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같은 반도체 기업이라도 사업 구조와 성장 동력에 따라 주가 흐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최근 일본 반도체주를 보면 "일본 주식은 안정적이다"라는
공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지만, 개별 종목은 한국 증시
못지않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반도체 업황과 투자심리가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는 단기 주가 움직임보다 기업의 사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분간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흐름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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