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스닥을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도대체 왜 코스닥만 계속 빠지는 거지?"
특정 기업에 큰 악재가 터진 것도 아니고, 금리가 갑자기 급등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코스닥만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과연 지금 코스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코스닥, 어느새 최고점 대비 약 40% 하락
2026년 7월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0포인트
하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1일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상승하는데 코스닥만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때 코스닥은 1,229.42포인트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730포인트 후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하락한 셈입니다.
이 정도 하락폭만 보면 최근 크게 조정을 받은 SK하이닉스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으로 큰 폭 상승한 뒤 조정을 받은 것이지만,
코스닥은 충분히 오르지도 못한 상태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의 체감은 훨씬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거래대금이다
지수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거래대금입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4~15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4조 원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불과 몇 달 만에 거래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시장은 작은 매도 물량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주식을 받아줄 매수세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거래가 줄어들수록 낙폭은 더 커지고,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코스닥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등장입니다.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서 투자 환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높은 변동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을 많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으로도 2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굳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를 찾지 않아도 비슷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몰렸다
실제로 최근에는 SK하이닉스 현물과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합친
하루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넘는 날도 있었습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에서 빠져나와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ETF로 이동한 셈입니다.
코스닥 입장에서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코스닥에도 반등 기회는 있을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수급이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오는 10월부터 코스닥 승강제가 시행될 예정이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 정책도 발표된 상태입니다.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재료는 아닐 수 있지만, 투자 심리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하나 기대를 모으는 것은 국민성장펀드 확대입니다.
정부는 기존 150조 원 규모에서 200조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혁신기업과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돈의 흐름'이다
지금 코스닥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 실적보다 자금의 이동입니다.
투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와 레버리지 ETF로 집중되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잃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스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 ETF에 쏠린 자금이 안정되고,
다시 중소형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간에 추세가 완전히 바뀌기는 쉽지 않겠지만,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투자 심리가 살아난다면 코스닥도 조금씩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은 지수 자체보다 거래대금과 수급의 변화,
그리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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