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증시를 보면 "정말 이게 가능한 숫자인가?" 싶은 종목들이 있습니다.
7월 20일 기준 토스증권 국내 거래대금 순위를 보면 1위는 SK하이닉스였고, 삼성전자는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거래대금 상위 종목 가운데 ETF 대부분이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파생상품이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였습니다.
이 ETF는 하루 거래대금만 5,343억 원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습니다.
이 수치만 봐도 놀랍지만, 사실 더 놀라운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토스증권만 봐도 엄청난데, 전체 시장은 더 놀랍다
5,343억 원은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거래대금입니다.
전체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규모는 훨씬 커집니다.
최근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7월 20일에는 3조 9,263억 원, 7월 16일에는 3조 9,867억 원,
7월 15일에는 3조 8,792억 원, 그리고 7월 14일에는 4조 5,416억 원이 거래됐습니다.
거의 매일 4조 원 안팎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 ETF의 시가총액은 약 1,500억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하루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25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삼성전자 인버스 ETF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현상은 SK하이닉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ETF의 시가총액은 약 815억 원이지만, 하루 거래대금은 2,500억 원에서 5,000억 원 수준을 오갑니다.
결국 하루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3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발생하는 셈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단기 매매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거래대금이 이렇게 폭발할까?
시가총액이 1,500억 원인 ETF에서 하루 4조 원 가까운 거래가 발생하려면
같은 자금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고팔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일반 ETF가 아니라 인버스 2배(2X) 구조입니다.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할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기대했던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보다는 하루에도 여러 번 사고파는 초단기 매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유 기간이 짧을수록 원하는 방향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ETF와 비교해도 회전율이 압도적이다
비슷한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보면 차이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이 ETF는 시가총액이 약 3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대형 상품입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에도 하루 거래대금은 약 7조 4천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시가총액의 약 2배 정도가 거래된 것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 인버스2X ETF는 시가총액이 훨씬 작은데도 하루 거래대금은 시가총액의 25배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매매 회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시가총액은 거래량만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거래가 많이 되면 ETF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ETF 시가총액은 단순히 거래량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 일정 기간 이상 보유되는 물량이 늘어나야 시가총액도 함께 증가합니다.
반대로 같은 자금이 하루에도 여러 번 사고팔기를 반복하면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시가총액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지금 나타나는 4조 원 규모의 거래대금은 장기 투자 자금이 아니라 단기 매매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국내 증시는 단타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예전처럼 장기 보유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짧은 구간의 변동성을 노리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하루에도 수차례 매매가 반복되면서 엄청난 거래대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보다 훨씬 큰 거래대금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오래 들고 가는 투자보다 빠르게 사고,
빠르게 파는 단기 매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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