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상자산 시장이 이번에는 미국 워싱턴발 대형 이벤트를 마주하며 운명의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를 담은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이번 주 미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브라이언 스틸(Bryan Steil) 하원 행정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정계 인사들은 이번 주 안에 법안이 상원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작년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중요한 가상자산 전문 법안이 되는 셈이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리플(XRP) 가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 통과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측에서 윤리 규정이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대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 주에 민주당의 반대로 법안이 무산될 경우,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등의 일정과 맞물려 법안 도입이 아예 2030년까지 장기 표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표결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당장 이번 주중에 법안의 최종 수정 전문이 공개될 예정이라, 그 내용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유가 폭등세와 법안을 둘러싼 눈치보기 싸움이 겹치면서 6만 4천 1백 달러 선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트상으로는 여전히 상승 채널을 유지하고 있어서 장기적인 매수 우위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6만 5천 달러 선을 확실하게 뚫고 안착해야 다음 목표가인 6만 8천 달러까지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법안 부결 등의 악재로 채널 하단이 무너진다면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 선까지 밀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리플(XRP) 역시 현재 1달러 8센트 부근의 핵심 지지선을 지켜내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 지난달 저점인 1달러 선까지 밀려날 수 있지만, 반대로 규제 명확성이라는 호재를 맞이한다면 1달러 18센트 선까지 빠르게 반등할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뿐만 아니라 리플 ETF로도 기관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의 기초체력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는데요.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제2의 이정표가 될 이번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를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게 주시해야 할 주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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