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역대급 엔저"라는 표현, 정말 많이 들어보셨죠?
최근에는 엔화 환율이 910원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지금이 환전할 타이밍인가?"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엔저가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환전했던 사람들은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설마 더 내려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일본은 분명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 왜 엔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엔저가 이어지는 이유와 앞으로 엔화 환율 전망까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왜 엔화는 약할까?
코로나19 이전의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일본도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더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꾸준히 언급하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도 엔화 강세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금리는 오르는데 엔화 환율은 계속 내려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엔화 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입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여전히 미국보다 낮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린 뒤
금리가 높은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계속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으로 미국 역시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자금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이 금리를 조금 올렸다고 해서 투자 자금이 곧바로 엔화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진짜 문제는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
개인적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입니다.
최근 출범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강한 경제'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식품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낮추거나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정책들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일본은행은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줄이려 하는데,
정부는 재정을 확대하며 다시 돈을 푸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입니다.
한쪽에서는 긴축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기 부양을 하는 상반된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 시장에서는 통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통화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엔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엔화 전망은 어떻게 될까?
당분간은 엔화가 단기간에 크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일본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거나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유지되고,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이어진다면 엔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일부에서는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일본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환전해도 될까?
최근 엔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지금이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율은 금리뿐 아니라 경제정책, 투자 심리,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움직입니다.
따라서 일본 여행이나 유학처럼 실제 사용할 목적이 있다면 분할
환전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순히 "역대급 엔저니까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만으로 한 번에 큰 금액을 환전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엔화 환율은 단순히 일본의 금리만 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 글로벌 자금 흐름까지 함께 살펴봐야 보다
정확한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수들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환전이나
투자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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