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77%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S&P500은 한 주 동안 1.6%, 나스닥은 2.9%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63% 내리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하면서 공식적인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AI 반도체주, 왜 갑자기 흔들렸을까?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대표 AI 반도체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2.21% 하락했고, AMD(-1.03%), 인텔(-2.0%), 마이크론(-0.5%)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 ADR은 1.13% 상승하며 다른 반도체주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시 상승을 주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AI에 투자한 막대한 비용이 과연 기대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간 크게 올랐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TSMC 호실적에도 시장이 웃지 못한 이유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가웠습니다.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 AI의 추격도 새로운 변수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무료로 공개됐음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기업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폐쇄형 AI 모델을 사용하는 대신, 

중국의 공개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AI를 개발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흐름이 확산된다면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가

 크게 흔들린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우려가 다시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은 상승보다 '지속 가능성'을 보는 시장


월가 전문가들은 AI 산업 자체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시장이 성장하느냐"보다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분석가는 

최근 차익 실현 움직임에 대해 "기업 실적과 AI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현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이번 하락은 AI 산업이 끝났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빠르게 상승했던 반도체주에 대한 숨 고르기와 함께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한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