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6만 3,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고, 미국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민간 상선들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6일 연속으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 공습에서는 해안 감시망과 방공망뿐만 아니라 이란 남부의 핵심 교량들과 철도역 같은 주요 인프라까지 타격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에 이란 역시 카타르의 미 공군기지를 비롯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인근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면전 우려가 확산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지수(DXY)는 100.79까지 치솟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80달러선으로 올라서며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Larry Fink) 최고경영자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이 정도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간의 가상자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특별 연설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프라임타임 연설을 통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안보를 강조했는데요, 기밀 해제된 정보라며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중국이 대규모로 개입해 미국 유전자 정보와 개인정보가 담긴 유권자 파일 2억 2,000만 개를 탈취하는 사상 최대의 선거 데이터 해킹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언론, 연방수사국(FBI)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투표 시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당장 시급한 인플레이션이나 주거, 의료 문제 해결 대신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