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겪은 임대 중 누수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공유해본다. 특히 임차인이 살고 있는 상태에서 화장실 방수공사를 해야 했던 상황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았는데, 비슷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수가 났다.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임대 중인 집에서 발생한 누수였다.

내가 사는 집이었다면 그냥 일정을 잡아서 편하게 공사 진행하면 되는데, 이건 상황이 다르다. 임차인이 현재 살고 있고, 게다가 화장실 공사라 며칠간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누수가 심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연결된 안방 쪽 장판에 살짝 까맣게 변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임차인이 이사 올 때 새로 깔았던 장판이었는데, 입주 후 7개월쯤 지나서부터 점점 색이 탔고, 최근엔 좀 더 진해졌다.

아래층에 누수가 전이되거나 큰 피해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대로 두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급히 아파트 전체 배관 점검을 진행했다. 미세 누수나 배관 노후가 의심되어 전문가를 불렀는데, 다행히 배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결국 원인은 화장실 방수 문제였다. 이 집은 좀 오래된 구축 아파트인데, 과거에 화장실 전체 리모델링을 한 적이 있다. 타일도 새로 하고 마감도 깔끔했는데, 방수층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방수공사를 다시 진행해야 했는데, 문제는 이걸 어떻게 임차인에게 전달하고 공사 일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였다.



나는 중간에서 조율자 역할을 했다.

먼저 임차인에게 전화를 드려서 직접 목소리로 설명드리고,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상황을 전달했다. 그리고 바로 문자로도 정중히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해서 보냈다.

문자 내용은 이렇게 보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드린 화장실 누수 관련 공사 일정에 대해 다시 한번 문자 드립니다. 인테리어 사장님은 ○○일에 공사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꼭 그 날짜에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임차인님 일정에 맞추겠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화장실 사용이 어려워 불편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숙소 이용이나 목욕 관련 비용으로 30만원을 지원드리겠습니다.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려요.

이 문자를 보내는 것도 고민을 많이 했다. 혹시 기분 나쁘게 느끼시지 않을까, 비용 제안이 오히려 실례가 되진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임차인분이 너무 이해심 있게 반응해줬다.

여행 일정이 있다고 하면 공사 일정을 조정해볼까도 했는데, 임차인께서 그냥 인테리어 사장님이 말씀하신 날짜에 맞춰서 진행해도 괜찮다고 해줬다. 정말 미안하면서도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임대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 집이라는 공간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다.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인정하고 먼저 진심을 담아 다가가야 한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에 그 사람의 태도가 담기고, 그게 갈등을 막을 수 있다.

인테리어 공사는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하고, 특히 화장실 방수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일수록 비용 아끼지 말고 제대로 해야, 나중에 마음고생 안 한다.



마치며

이번 누수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임차인분과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접근했고, 서로 이해해준 덕분에 큰 충돌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임대 중이신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오늘 내 경험이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