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이란 일정 기간 동안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다르게 말하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것은 흔히 CPI(CUSTOMER PRICE INDEX)를 사용한다.
★ 여기서, 소비자 물가 지수(CPI)란, 일반적인 소비자가 구매하는 양을 바탕으로 물가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다른 용도에 따라 생산자 물가 지수, 경제 전반의 물가 변동을 볼 때는 GDP DEFLATOR를 사용하기도 한다.
*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속적 물가상승이다. 즉, 통화량이 증가할 때로 돈이 많으니 그 가치가 자연스레 떨어지는 것이다. 예를들어, 원래 빵 1개를 500원에 살 수 있었는데 물가가 올라(화폐가치가 하락해) 빵 1개에 1,000원에 살 수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 "
*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물건의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물건을 사둔다. 사람들의 소비가 촉진된다면,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어 팔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다.
→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 라인을 늘리고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그만큼 생산 라인을 갖추고 고용을 늘리게 된다. 고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람들의 소득도 늘어난다.
→ 소비의 증가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욕을 높여주기에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이러한 순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다.
BUT, 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할 수 없고 오히려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를 둔화시키게 된다. 예를들어, 이머징 국가에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는 폭락하게 된다. 통화가치의 폭락은 수입 물가를 증가하고 이러한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지게 된다.
디플레이션
※ 디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IMF에서는 2년 이상 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 정의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있었던 2008년과 일본의 버블 현상으로 잃어버린 10년이 디플레이션의 예이다.
★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을 이용해 구매했던 실물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 이는, 대출로 얻은 돈과 증권을 이용해 실물을 소유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는 개개인에게 큰 손해이다.
* 결과로 소비 정체, 은행 도산, 실업자 증가, 주가 하락 등의 일이 현실이 되어 폭탄처럼 연쇄적으로 터진다.
소비가 정체된다면 물가는 떨어지고 물가가 떨어지면 기업은 성장과 고용을 포기한다.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면 월급이 깎이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한다. 고용이 둔화되면 소비를 더욱 줄이게 되어 이런 악순환이 연속이 된다.
* 우리가 물건을 사러 갔다고 가정해본다. 새로 나온 핸드폰의 가격이 200만원이라 하면, 지금 당장 사지 않고 6개월 후에 가면 일반적으로 가격이 내렸을 것이다. 그럼 이때 물건을 사는가 ? 조금 더 있어보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가격 부담이 커서 제품을 사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사들인다.
→ 그럼 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에 기업들은 생산 라인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생산 라인에 투자가 확대되고 그로 인해 고용이 창출된다. 고용 창출은 임금의 상승으로, 그리고 소비의 증가와 추가적인 생산 라인의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
디플레이션의 늪
※ 경기 침체로 인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다는 언론의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면, 그런 보도들은 전반적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푼다. 그런데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가 있다?
"최저가 경쟁"
"아마존 효과"를 아는가?
→ 아마존 효과란 거대한 인터넷 플랫폼의 부상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은 쉽게 여러 회사의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하고 단일 국가 내에서가 아니라 해외 제품들과의 가격 비교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 업체로서의 지위를 확고하다. 세계 최강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다. 게임, 소프트웨어, 드론, 자율주행차량, 모바일, 인공지능, 서버, 클라우드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며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 최근에는 인원을 감축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시가총액 최상위의 기업이다. 성장과 사업확장 속도가 워낙 빨라, 매국 재계에서도 AMZONED(아마존 당한)이란 말도 존재한다.
"원활한 공급으로 인해 장기 저유가 유지"
※ 코로나 초기 때에는 원유값이 올라 정유회사들이 성과급이 1000%가 넘었다. 경유가 1,900원까지 가고 휘발유보다 가격이 더 높았다. 그러다 원유 생산량이 많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원유의 생산이 줄어들어 자연스레 가격이 하락했다. 물론, 최근에 다시 감산하여 기름값이 올랐다.
※ 원유는 분별증류를 통해 가벼운 H2, LPG부터 시작하여 가솔린, 경유, HEAVY유 등을 생산한다. 가운데 납사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의 부산물을 생산하고 이 PRODUCT들이 플라스틱이나 고무, 비닐 등으로 다시 태어나기에 석유화학 제품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져서는 안 될 중요한 제품들이다.
* 원유가격은 과거 고유가 시대에 비교하면 많이 낮다. 전 세계적으로 클린 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과거 중국이 연 10% 이상의 고성장을 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둔화되었다. 그만큼 원유의 수요는 감소했지만, 공급은 일정하다.
* 과거에는 OPEC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의 중심에 있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 미국 셰일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미국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 수요 공급의 법칙에서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진다. 유가가 하락했다고 중동이 원유 공급을 줄이기는 좀 힘들다. 감산정책을 시장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원유국 시장에 미국 셰일 기업들이 파고들어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이 감산에 힘입어 유가가 다시 오르게 되면 미국은 자신들이 빼앗은 시장에서 보다 좋은 가격에 보다 많은 원유를 판매할 수 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갑자기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 보인다.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거라 예상하여 국제유가가 뚝 떨어졌다.
※ 너무나 빠른 유가 하락세에 산유국들은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감산 공조"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혼자 감산을 들어가면 다른 산유국들에게 원유 판매 시장을 빼앗기게 되지만 함께 감산을 약속하고 공급을 줄이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제유가의 급락을 막았다.
→ 문제는 이런 형태의 공조는 결속력이 없다. 조금이라도 유가가 오르면 감산 공조는 흔들린다.
"좀비기업의 단기 내리기"
▶ 경기 둔화로 인해 각국이 금리를 크게 낮추게 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던 기업들이 숨통이 트인다.
그런데 영업을 통해 돈을 벌어도 이자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한계 기업들, 향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좀비기업들도 금리 인하를 통해 연명하게 된다.
◆ 이런 좀비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생산을 이어가게 되면 제품의 공급이 많아진다. 좀비기업의 과도한 공급확대로 인해 과잉생산이 이루어지고 제품 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중국발 좀비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물가하락을 일으킨다.
※ 중국에서도 좀비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담은 "공급 측 구조조정"을 실시하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작아진 소비시장"
◆ 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소득이 늘어야 한다. 그래야 소비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수요가 증가하면 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의 소득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
◆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면 기업에서도 설비 투자를 하는 것에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부채가 많고 저성장인 상황에서는 기업이 금리가 낮아도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다.
※ 부채가 많고 성장이 연약하기에 작은 충격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금방 닫아버리기에 기업들에게는 투자를 하기에 불확실성이 크다. 투자를 늘지 않으니 고용 창출이 어렵고 소득 및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투자를 늘리지 않고 이 돈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간다.
→ 정답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흘러들어간다. 기업들까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게 된다. 수출 제조업으로 얻는 돈보다 부동산을 사서 발생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득이 크면 기업들은 너도나도 부동산에 투자한다. 물론, 그 뒤는 부동산 버블이 일어난다.
◈ 과거와 달리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더라도 기업들이 쉽사리 투자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혹은 확보한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늘린다.
→ 미국 트럼프 정부 때에는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를 낮춰 미국 경제를 더욱 강력하고 고용의 증가를 꾀했다. 그렇게 일자리가 늘어나고 급여를 많이 받게 되면 사람들이 개인 소득세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법인세 감면한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지 않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늘렸다.
※ 이렇게 자산 가격의 상승은 서민들보다는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의 소득을 더욱 크게 끌어올리게 된다.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처럼 강력한 경기부양이 투자로 이어져 소비의 증대가 아니라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
"통화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저성장에 들어선다. 부채도 많고 성장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수출을 많이 하려고 한다. 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제품을 팔면 부채는 크게 늘지 않고 부를 늘릴 수 있다.
※ 문제는 누구나 수출을 하게 되면 경쟁이 강해진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절대 생산할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이 있다면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압도적인 기술이 없다면 가격을 더 낮추어 판매하는 것 밖에 없다.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국 통화가치를 최대한 낮추어 다른 국가 대비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국가 간의 경쟁을 "환율전쟁"이라 한다. 전 세계가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어떻게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는가 ?
→ 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매력도 감소한다. 그래서 한국 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들기에 원화 보유 매력도가 감소하고 원화가치가 하락한다. 그리고 특정 국가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돈의 공급이 많아진 만큼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 국가들이 환율전쟁에 들어가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지면서 물가 상승이 일어나기 힘들고 디플레이션의 늪에 점점 허우적대게 된다.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
◆ 금리를 낮추면 기업이 투자를 늘려 실물경기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금리를 낮춰도 부채가 매우 크면 금리를 낮춰준다고 해도 투자를 늘리기 힘들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 집을 10억에 사고 빚은 7억 내 돈 3억을 들였다고 가정해본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집값이 크게 하락해 5억이 된다. 그런데 빚은 7억 그대로이다. 이 상태에 직면하면 경매에 넘어가거나 묵묵히 소비를 줄이고 갚는 2가지 방법 밖에 없다.
▶ 그나마 저금리이기에 대출을 꼬박꼬박 갚을 수 있다. 그렇게 은행은 금리를 낮추어 시중에 돈을 공급하지만 사람들은 부채를 갚는다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부채를 갚아버리니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 지금 이유가 바로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진 이유이다.
※ 버블 붕괴의 충격과 거대한 부채의 부담, 이는 커다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여 빠져나가기 힘든 크레바스가 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최악의 디플레이션
※ 일본은 1990년대 초반 거대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겪었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높은 가격에 구입한 서민들이 부동산 버블 붕괴로 큰 피해를 입었다. 만약, 5억짜리 집을 사는데 4억을 대출 받았다. 그런데 집값이 폭락하여 2억까지 떨어졌지만 대출은 4억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깡통주택으로 전락한 것이다.
→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졸지에 거대한 부채의 늪에 빠져 사람들은 소비를 극대한으로 줄인다. 소비를 줄여 빚을 갚는다. 이렇게 되면 소비 경기가 침체된다. 그럼 사회 전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
→ 수요가 없다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 마진의 축소를 낳고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기는커녕 기존의 생산 라인을 줄이고 고용을 줄인다. 고용이 줄면 실업자의 증가, 이는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가 나타난다.
→ 이렇게 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강화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최대한 뒤로 늦추지만,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품 가격이 그보다도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것이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이다.
스테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자 서민경제의 부담은 커졌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찾아오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비용이 올라가면서 찾아온 인플레이션이기에 소비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물가가 오른다? →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 경기 둔화를 뜻하는 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을 합쳐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 22년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물가 상승과 미국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 성장도 둔화되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의견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