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7월 14일과 15일, 단 이틀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만 무려 4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보기 드문 강한 매수세였는데요.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도 SK스퀘어, 한미반도체, 삼성전기, LG이노텍, 현대차 등이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많이 담긴 것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한다면 시가총액 1, 2위 종목을 담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투자 흐름을 살펴보려면 단순 순매수 금액보다
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적극적으로 매수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이노텍
* 한미반도체
* 미래에셋증권
즉, 외국인 자금이 특히 집중된 종목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각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LG이노텍,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 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담은 종목은 LG이노텍입니다.
순매수 금액은 약 1,300억 원 수준으로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입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와 판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FC-BGA 기판 사업도 서버용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3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은 것도 실적 때문이라기보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현재는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구간이며,
향후 60일선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반도체, 결국 실적이 증명했다
외국인이 한미반도체를 대거 매수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실적입니다.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511억 원, 영업이익은 1,30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5%, 영업이익은 51% 증가했고,
매출은 창사 이후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의 중심에는 HBM 시장 확대가 있습니다.
HBM을 적층하는 핵심 장비인 TC본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AI 서버 투자 확대의 수혜를 그대로 받은 것입니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다만 거래량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평소보다 증가하기는 했지만 추세를 완전히 바꿀 정도의 강한 거래량은 아니었고,
이후 시장 조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왜 다시 담기 시작했을까?
미래에셋증권은 한때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감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종목입니다.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평가차익만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이후 주가는
장중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기업 가치까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본업인 증권사업과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 부분 낮아졌습니다.
12개월 선행 PBR도 1.4배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증권업 특성상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격이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섰고,
일부 공매도 환매(숏커버) 물량도 함께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주가 흐름 자체는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추세가 한 번 무너진 만큼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외국인은 왜 이 세 종목을 선택했을까?
이번 외국인 매수 흐름을 보면 종목마다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 한미반도체는 뛰어난 실적과 AI 반도체 수혜 기대
*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하반기 실적 모멘텀
* 미래에셋증권은 과도한 낙폭 이후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공통점도 있습니다.
세 종목 모두 최근 조정을 거치며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입니다.
다만 아직 추세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순매수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보다는 실적과 수급,
기술적 흐름까지 함께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