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정말 "롤러코스터는 약과"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에 3~4% 움직이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5% 이상 급등락하는 날이 자주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멘탈도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7월 들어 단 12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무려 8번이나 발동됐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했다는 의미입니다.
왜 이렇게 코스피가 흔들리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때문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특히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나 투자 심리가 조금만 흔들려도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 이슈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달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7월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자극했습니다.
다만 이후 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리밸런싱 필요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미 꼬여버린 수급은 쉽게 정상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전 기계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합니다.
상승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락장이 시작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비중을 다시 맞추기 위해 추가 매도가 발생하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립니다.
결국 하락이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숏감마(Short Gamma)'
현상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TQQQ도 얌전해 보일 정도
그동안 변동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종목이 바로 TQQQ였습니다.
나스닥100을 3배로 추종하는 ETF답게 하루 10% 가까운 등락도 흔했고,
그래서 '도박 ETF'라는 별명까지 붙었죠.
그런데 요즘 국내 증시를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최근 한 달간의 움직임만 비교해 봐도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보다 오히려 1배 지수인 코스피가 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TQQQ조차 차분해 보일 정도입니다.
또한 나스닥100 변동성지수(VXN)와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를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합니다.
VXN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반면,
VKOSPI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국내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언제쯤 안정될까?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상품 확대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해소되려면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안정적인 방향을 찾아야 하고,
레버리지 상품으로 과도하게 몰린 투자 자금도 어느 정도 진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규제를 통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지나친 규제는 오히려 투자금 유입을 줄여 상승 여력까지 제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버티는 투자'
지금 시장은 공포심이 극도로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은 감정적으로 한 번에 크게 베팅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상황에 맞춰 분할매수와 분할대응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조급함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결국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의 코스피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동성이 커진 시장입니다.
당분간은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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