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수장,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경영자가 향후 12개월 동안의 암호화폐 시장을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래리 핑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에 끼어있던 과도한 거품, 즉 과도한 빚을 내서 투자하던 레버리지 물량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찾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불안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래리 핑크 회장은 이제 시장이 한층 단단해졌다고 보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아주 유망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로 둔화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래리 핑크 회장은 앞으로 데이터 센터나 반도체, 연산 능력에 투자하는 것이 금융의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해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토큰화' 기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것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가진 실물 자산을 디지털 증서로 만들어 블록체인 위에서 안전하게 거래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뜻이고,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전통 금융 시장과 블록체인 기술을 아주 영리하게 잇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어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돈이 다시 빠르게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수요일 하루 동안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우리 돈으로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1억 77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는데요. 이 흥행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비아이티(IBIT)였습니다. 이 상품에만 무려 8,08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렸죠. 그 외에도 피델리티의 에프비티씨(FBTC)와 그레이스케일의 미니 비트코인 ETF 등에도 줄줄이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고, 다른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유출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시장의 튼튼한 기초체력을 증명했습니다.

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에 성공해 현재 6만 5,000달러 선 안팎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루 거래량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가 다시금 비트코인 시장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죠. 거물의 긍정적인 전망과 지표 안정세가 맞물린 지금, 암호화폐 시장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