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오랜만에 기분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2% 넘게 오르면서 2조 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이렇게 시장이 활기를 띤 이유는 바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즉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가오는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것이 고스란히 코인 시장의 상승 동력이 되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불리는 6만 5천 달러 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 역시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1,900달러를 돌파하며 힘차게 올라가고 있죠. 이번 상승세의 일등 공신인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생산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2%보다 훨씬 더 많이 떨어진 수치인데요. 지난달과 비교해도 0.3%가 내리면서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서 물가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근원 생산자물가 역시 예상치를 밑돌며 확실히 물가가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오늘 생산자물가지수까지 연달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코인 시장에 아주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 셈입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의 금리 예측 전문 사이트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 자료를 보면, 오는 7월 29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어제 16%대에서 오늘 12%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 확률이 30%를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죠. 게다가 암호화폐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7월 금리 인상 확률을 단 4%로 보고 있을 만큼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두셔야 할 점도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이 어제 하원 청문회에서 소비자물가가 낮아졌다고 해서 물가와의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기 때문인데요.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앞으로의 시장 흐름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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