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증시를 보면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입니다.
분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은데도
주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국민연금 리밸런싱,
외국인 매도세 등이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이유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지 않는데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에 몰린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키우고,
결국 코스피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란?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동안 3%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약 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3% 하락하면 ETF는 약 6%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상장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자금이 빠르게 몰렸습니다.
하루 거래 회전율도 매우 높아 하루 동안 동일한 물량이
여러 차례 거래될 정도로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왜 문제가 될까?
겉으로 보면 레버리지 ETF의 규모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시가총액에 비하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향이 크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가총액이 아니라 거래대금입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하루 거래대금이 수조 원에 이를
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는 이유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장이 움직일 때마다
보유 물량을 계속 조정해야 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더 매수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더 많이 매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승할 때는 상승을 더 키우고, 하락할 때는 하락을
더 확대시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시장의 움직임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원래는 ETF가 기초자산을 따라가는 구조지만,
이제는 ETF 거래가 기초자산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코스피 흐름을 정리하면
최근 시장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 결국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물론 이것이 이번 하락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할까?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레버리지 ETF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이 계속될 때는 일반 주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락 폭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점 대비 56% 하락했다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56%가 아니라 100%가 넘는 상승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 상품은 방향을 한 번 잘못 맞추면 손실을 만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재 시장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CAPEX) 축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아직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릴 만한 확실한 호재보다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인 만큼 무리하게 레버리지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레버리지 상품에 추가로 투자하는 방식은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그만큼 위험도 큰 상품입니다.
단기적인 시장 흐름을 활용하는 전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 보유를 전제로 접근하기에는 변동성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투자에서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높은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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