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맏형 격인 이더리움을 둘러싸고 최근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유명 투자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분석가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가 이더리움의 수익 모델에 대해 아주 강한 우려를 제기한 것인데요. 사건의 발단은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로빈후드 체인'이었습니다. 이 체인은 출시 직후 거래량이 급증하며 탈중앙화 거래소 중에서 순위가 5위까지 치솟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로빈후드 체인이 거둬들인 막대한 수수료 중 정작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들어간 돈은 고작 1,538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만 원 남짓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발렌테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하부 네트워크인 레이어2(L2) 등에서 나오는 전체 수익의 0.15%밖에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만약 이더리움을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수익형 자산'으로 보고 투자했다면, 이번 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악재라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려면 적어도 전체 생태계 수익의 15%는 확보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죠. 반면 이더리움 인프라 기업 콘센시스의 창립자 조 루빈(Joe Lubin)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이렇게 저렴한 수수료 덕분에 수많은 기업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나면 결국 이더리움의 가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수수료가 낮아서 문제라는 의견과, 낮아야 사람이 모인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셈입니다.

수익성 논란 속에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1,780달러 안팎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고비는 1,840달러의 저항선인데요. 최근 사흘 연속 이 가격대에서 차단당하며 투자자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더리움이 이 1,840달러 선을 확실하게 뚫고 올라간다면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최고 22%가량 급등해 2,244달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술적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로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1,725달러 선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대외적인 악재도 여전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자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동안 호조를 보이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에서 하루 만에 1,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물가 및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인데요. 이더리움이 내부적인 수익성 논란과 외부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겨내고 1,840달러라는 중요한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계속해서 주목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