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고래이자 비트코인 보관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색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수시 공시(8-K)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7월 6일부터 12일 사이에 약 481만 주에 달하는 자사주(MSTR)를 매각해 약 4억 6,67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늘 주식을 팔거나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사 모으던 기업이라 이번에도 매수 소식을 기대하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놀랍게도 이번 주간에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사거나 팔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식 매각 대금을 활용해 현금 보유고를 4억 5,000만 달러 가량 더 늘렸습니다. 이로써 회사가 쥐고 있는 순수 달러(USD) 예치금 잔액은 총 3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되었죠.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843,775개로 변함이 없는데요.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에 따르면 전체 매입 비용은 수수료를 포함해 약 637억 달러, 평단가는 개당 75,476달러 선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 기준으로 평가해보면 여전히 107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장부상 손실을 기록 중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 개의 약 4%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사실 시장이 이 소식에 긴장한 이유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의 최근 소셜미디어(X) 활동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평소 일요일마다 "주황색 점(비트코인 매수)을 더 추가하기 좋은 날" 같은 글을 올리며 추가 매수를 예고해 왔는데, 이번에는 "주황색 점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거든요.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초에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억 1,6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3,588 BTC)을 매도하기도 했죠. 회사 측은 새로 도입한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에 따라, 보유한 현금과 비트코인 매각 대금(최대 12억 5,000만 달러 한도)을 활용해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하고 이자 비용을 충당하는 등 재무 구조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변화를 두고 금융권의 시각은 엇갈리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입니다. 자회사 CF 벤치마크의 연구 책임자인 게이브 셀비(Gabe Selby)는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현금으로만 약 17개월 이상의 금융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매도가 '선택'이 아닌 자본 구조 유지를 위한 '정례적 의무'가 되는 시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죠.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트래티지가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우선주 담보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소통의 문제일 뿐, 기업의 건전성엔 문제가 없다"며 2026년 말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자사주 매각 공시 직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63,00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였고 MSTR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6%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회사의 견고해진 재무 상태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을 줄여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