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루하게 이어지던 가상자산 ETF 시장의 자금 유출세가 드디어 멈췄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의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 현물 ETF에 총 2억 8,180만 달러(약 3,9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는데요. 무려 8주 동안이나 계속되던 역대 최장기간의 자금 유출 고리를 마침내 끊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5월 초 이후 무려 두 달 동안 투자자들이 돈을 빼 가기만 하느라 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장에 온기가 돌아온 셈이죠.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번 한 주 동안 약 1억 9,7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주간 무려 82억 6,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이제 막 시동을 건 수준이지만,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에 2억 6,500만 달러가 넘는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간 상승을 이끌었고, 주 중반에 잠시 자금이 빠져나가다가 금요일에 다시 9,044만 달러가 유입되며 기분 좋게 마감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금요일 유입세가 블랙록(BlackRock)의 IBIT에 8,683만 달러, 반에크(VanEck)의 HODL에 361만 달러로 특정 자산운용사에만 콕 집어 집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알트코인의 대장 격인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약 8,440만 달러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이더리움 ETF 역시 지난 8주 동안 12억 달러가 유출되며 과거 최악의 연속 유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중이었는데, 이번에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죠. 이더리움은 주 5일 거래일 중 4일이나 자금이 들어올 정도로 매수세가 꾸준했는데요. 수요일에 7,048만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고, 금요일에도 블랙록의 ETHA와 피델리티(Fidelity)의 FETH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며 마감했습니다.
다만 시장 분석가 잭 에이브람스(Zack Abrams)는 이번 반등을 두고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신중한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두 달간 두 자산에서 빠져나간 돈이 94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번 주에 돌아온 돈은 그중 겨우 3%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올해 전체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 ETF는 연초 이후 여전히 53억 달러 순유출 상태이고, 이더리움 역시 13억 달러 넘게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번 주 거래량 자체도 비트코인은 2024년 10월 이후, 이더리움은 2025년 5월 이후 정규 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저조해서 시장이 완전히 활기를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64,300달러 선, 이더리움은 1,810달러 선을 방어하며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 유입 반전이 바닥을 다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를 계속 주목해 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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