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다시 급반전되었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이란 측에서 "미국이 현재의 태도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며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나섰는데요. 어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의 제안으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던 내용을 하루 만에 정면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이란 국영 매체 파르스(Fars)는 협상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먼저 대화를 요청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대화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 2월부터 이어져 온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폭발한 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유조선 세 대를 공격하며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한 반면, 이란은 이 핵심 원유 수송로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통행료까지 물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이란 측은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미국이 기존 합의 사항들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쟁 종식을 위한 '레바논 실무 그룹' 구성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 해결 등이 포함되어 있죠. 반면 미국 역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맞서며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금줄과 그림자 금융망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 대화 재개 소식에 반등했던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세를 멈추고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인 6만 4,000달러 선 안팎에서 등락 없이 횡보하는, 이른바 '플랫(Flat)'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장기전 태세로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와 미국의 제재 압박 사이에서 양국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시장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말 사이 흘러나올 미·이란 관계의 실마리에 따라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이니, 투자자분들께서는 뉴스 흐름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