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주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상승하던 종목들이 갑자기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를 비롯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까지 대부분의 반도체 종목이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끝난 걸까?"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일부 증권사들은 지금을 오히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모리 업황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최소 한 분기 정도는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과연 이번 하락은 잠시 쉬어가는 조정일까요,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주는 왜 갑자기 급락했을까?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는 예상보다 강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2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약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이번 조정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AI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여기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습니다.
실제로 해외 언론들도 AI 투자 지속 여부와 메모리 가격 전망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주 조정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장기 상승 추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단기 하락과 장기 추세는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증권가는 왜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볼까?
흥미로운 점은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 조정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은 평균적으로 지수 기준 약 20%,
개별 종목은 약 30% 정도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낙폭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매수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기술적 지표도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과매도 지표인 RSI는 30선 부근까지 내려왔고, 스토캐스틱 역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물론 이런 기술적 지표만으로 반드시 반등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됐는지를 판단하는 참고 자료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메모리 가격은 아직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메모리 가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에도 DRAM과 NAND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상치를 보면 DRAM 가격은 약 58~63%, NAND 가격은 70~7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물론 1분기보다 상승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메모리 업황이 이미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입니다.
실적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AI 서버용 HBM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KB증권 역시 이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다고 해서 곧바로 업황이 끝났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과거 SK하이닉스도 이익 증가율이 먼저 둔화됐지만,
주가는 약 9~10개월 뒤에야 고점을 기록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조금씩 다르다
물론 모든 증권사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증권사는 현재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AI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를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현재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계속 웃돈다면
기업 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실적 개선 기대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맞서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
이번 조정이 단순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업황이 꺾이는 신호인지는 앞으로 발표될 실적이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메모리 가격이 예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는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는지,
그리고 HBM 수요가 얼마나 꾸준히 증가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변화도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지금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실제 데이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차분히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에 흔들리기보다는 시장이 보내는 신호와 기업의 실적을 함께 살펴본다면,
이번 조정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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