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출렁이던 자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다시 숨통이 트이는 모습입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들이 정말 간절하게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Bitcoin)과 리플(XRP)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반등했고, 뉴욕 증시 선물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미 백악관이 수 주 동안 이어질 장기 공습을 준비하던 상황이었기에, 이번 협상 가능성 언급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안도감으로 작용한 것이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평화 모드로 전환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과연 협상을 맺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협상을 맺더라도 이를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중동 지역에서는 휴전 위반 행위와 미군을 향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기지, 해군 자산 등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 9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이란 측의 입장은 전혀 달랐는데요. 이란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자제와 대화를 반복해서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이란 혁명수비대는 보복 조치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히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풍 같은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전쟁 위기 고조로 6만 1,500달러 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가격이 떨어졌을 때 싸게 사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6만 2,5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리플 역시 최근 1달러 16센트에서 1달러 9센트까지 미끄러졌다가 지지선을 지켜내며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리플의 경우, 미국 대학 스포츠 팀인 캔자스 제이혹스(Kansas Jayhawks)와 유니폼 패치 후원 계약을 맺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주가 방어에 한몫을 했습니다.

물론 시장이 완전히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더 오랜 기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확실한 거시경제 지표나 기술적 신호를 기다리면서 거래량 자체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편인데요. 그래도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7월에 강세를 보였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과 친암호화폐적인 규제 변화 기대감이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넘어야 할 1차 저항선으로 6만 5,955달러 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