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번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결과를 기다리던 한화오션

 투자자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총 사업비만 약 60조 원, 여기에 차세대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한 번 수주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기대를 모았던 이유도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세계적인 방산기업들이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한화오션이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는 독일의 TKMS(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가 선정됐고, 

한화오션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수주 불발에 한화오션 주가는 급락했다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수주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화오션 주가는 장 초반 20% 이상 급락했고,

 다음 날 코스피 약세까지 겹치면서 추가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불과 이틀 사이 주가는 12만 원대에서 8만 원대까지 밀리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한화오션은 상당한 경쟁력을 내세웠습니다.


대형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한 강력한 무장 능력, 뛰어난 가격 경쟁력, 

그리고 2035년 이전 인도가 가능하다는 확실한 납기 일정까지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독일 기업에게 돌아갔습니다.











TKMS는 어떤 회사이길래 선택받았을까?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도대체 TKMS가 얼마나 뛰어난 회사이길래 한화오션을 제쳤을까?"


TKMS는 일반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공기불요추진(AIP) 기술에서는 오랜 기간 세계 시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 기술은 연료전지를 이용해 공기 공급 없이도 수주 동안 잠항이 가능해

 잠수함의 은밀성을 크게 높여줍니다.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209급, 212급, 214급 잠수함​도 

모두 TKMS의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우리나라 해군의 장보고급과 손원일급 잠수함 역시 초기에는

 TKMS의 설계와 기술을 기반으로 건조됐을 만큼 오랜 역사와 신뢰를 갖춘 기업입니다.











기술력 때문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결과는 단순히 기술력 차이 때문이었을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TKMS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정치적·전략적 요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TKMS는 수십 년 동안 20개국 이상에 잠수함을 공급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무엇보다 NATO 표준과의 높은 호환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캐나다 역시 NATO 회원국이라는 사실입니다.


방산 사업은 단순히 가격과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군사 협력, 정보 공유, 동맹 관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만큼 NATO 내부에서 오랜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 유리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한화오션 기술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결과를 두고 한화오션의 기술력이 부족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을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했습니다.


한화오션은 3,000톤급 이상의 대형 디젤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직발사관(VLS) 탑재를 통한 강력한 

공격 능력도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AIP 시스템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최신 기술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과 납기 일정까지 제시하며 상당히 공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기술보다 시장 구조와

 국제 정세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얻은 것은 분명 있다


비록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경쟁은 한화오션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TKMS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이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앞으로 해외 방산 시장에서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화오션 주가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화오션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12만~13만 원 구간에서 매수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불발과 코스피 전반의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보유 물량은 손절한 뒤, 새로운 매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국내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는 섣불리 진입할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5만~7만 원 구간까지 조정이 나온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가격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정리한다면......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불발은 

단기적으로 한화오션 주가에는 분명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기업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기업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는 점은 한화오션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외 잠수함 수주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방산 수출 확대와 신규 계약, 

그리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가는지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

 더욱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