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레드(Threads)를 보다 보면 유독 자주 보이는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성기업 제품을 사주자."
"주식으로도 응원하자."
처음에는 단순한 온라인 캠페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주식까지 매수하면서 결국 주가까지 크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입니다.
상장폐지 위기까지 거론됐던 회사가 소비자들의 '돈쭐'
응원을 받으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을
다시 넘어서게 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한성기업은 어떤 회사일까?
한성기업은 1963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수산식품 기업입니다.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코스피 상장사로, 많은 분들이 크래미, 한성젓갈 등의
브랜드를 통해 한 번쯤은 제품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습니다.
국산 원재료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약 25년 동안 유엔(UN)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꾸준히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토종 애국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기업이라고 해서 경영 상황까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주요 거래처의 채권 손상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습니다.
2025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약 3,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 역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2026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을 기존
시가총액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한성기업은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한성기업
6월 말 기준 한성기업의 주가는 4,200원대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약 261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려면 주가가 약 4,835원 이상은 유지돼야 하는 상황이었죠.
상장폐지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걱정도 함께 커졌습니다.
'돈쭐'이 시작됐다
바로 이 시점에서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스레드를 비롯한 SNS를 중심으로
"좋은 일을 꾸준히 해온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라는 내용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응원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응원은 소비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제품 구매였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한성기업 공식몰인 한성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하며 응원에 동참했습니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인기 제품은 품절됐고,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평소라면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습니다.
소비를 넘어 투자까지
응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주식도 조금씩 사서 상장폐지를 막아보자."
라는 글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1주, 10주처럼 소액으로 매수하는 이른바 응원 투자가 확산되면서
실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제품뿐 아니라 기업 자체를 응원하기 위해 주주가 된 셈입니다.
결국 주가가 움직였다
이러한 흐름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7월 초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고, 장중에는 5,8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300억 원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조정은 있었지만,
상장 유지 기준은 지켜냈습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는 약 16% 상승하며 상장폐지 우려에서
한숨 돌리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회사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심이 커지자 한성기업도 공식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동시에 온라인에서 확산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국산 원료를 우선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수입 원료도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투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과장된 홍보보다 사실을 설명하는 태도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부분
이번 위기를 넘겼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상장폐지 우려를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다만 현재 시가총액 역시 기준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관심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에 유입된 소비자들이 계속 제품을 구매하고,
자사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된다면 기업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의 가치는 응원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경쟁력으로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한성기업을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크래미를 만드는 식품회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랜 사회공헌 활동과 꾸준한 후원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작은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몬스터크랩, 크래미 콘치즈,
치즈볼 등을 직접 구매해 봤습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어서 가족 간식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앞으로 기업의 성패는 결국 본업 경쟁력이 결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응원하고,
실제 소비와 투자로 힘을 보태 위기를 함께 넘기려 했다는 점은
우리 자본시장에서 흔치 않은 의미 있는 사례였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합니다.
이번 관심을 일시적인 '돈쭐' 열풍으로 끝내지 않고,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한성기업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내 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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