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스닥을 보면 "도대체 어디까지 오르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잠깐 조정이 나오더라도 결국에는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인 엔비디아입니다.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데도 주가는 기대만큼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오늘은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아직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167~200달러 구간에서 긴 박스권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초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236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190달러대로 내려오며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박스권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피로감을 주고 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어떨까요?
중간중간 조정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꾸준한 우상향입니다.
결국 지금의 나스닥 상승을 이끄는 주역이 꼭 엔비디아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에 문제가 생긴 걸까?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의문이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졌을까? →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을 안 할까? →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산업 전망이 어두워졌을까? → AI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에 문제가 있을까? → 젠슨 황 CEO는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특별히 악재라고 할 만한 요소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은 이제 '엔비디아 이후'를 보기 시작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아직까지는 가장 좋은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비싼 GPU만 사야 할까?"
그래서 각자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 구글은 TPU
- 아마존은 트레이니엄(Trainium)
- 마이크로소프트는 MAIA
같은 자체 AI 칩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도 낮추려는 것입니다.
ASIC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문형 AI 반도체인 ASIC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I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그 성장의 과실을
이제는 여러 기업이 나눠 가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즉, 시장은 앞으로도 AI 산업은 성장하겠지만 엔비디아
혼자 독식하는 시대는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중국도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엔비디아 GPU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역시 자체
AI 칩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주식시장은 항상 미래를 먼저 반영합니다.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을 더 크게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도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팀보다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호스에 더 큰 기대를 거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제 끝난 걸까?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한 시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CPU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고,
자율주행, 바이오 플랫폼, 로보틱스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사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시장의
시선도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젠슨 황 CEO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젠슨 황 CEO 역시 이런 흐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LG전자, 현대차, 두산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모습도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AI 생태계를 더욱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엔비디아 주가 전망
단기적으로는 답답한 박스권이 조금 더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 외의 새로운 산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다시 엔비디아를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의 뛰어난 실적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될 것입니다.
저는 엔비디아의 다음 랠리는 단순한 GPU 판매 증가가 아니라
CPU, 자율주행, 바이오,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시점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는 구간일 수 있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앞으로 엔비디아가 어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지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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