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투형입니다.
원래 오늘도 종목분석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말이 안되는 증시 때문에 포스팅 내용을 바꿨습니다. 지금 증시가 왜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지, 이런 상황을 만들고 외면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1. 호실적에도 폭락하는 기괴한 증시, 32번째 사이드카
7일 오전,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를 또다시 발동했습니다. 32번째 사이드카로, 역대 연간 최다 기록을 매일 경신하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가장 심각한 점은 시장 왜곡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선물 시장과 연동된 가공할 만한 프로그램 매도세가 지수를 강제로 끌어내렸습니다. 건전한 투자처여야 할 자본시장이 시스템적 발작을 매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2. WSJ이 경고한 레버리지 삼전닉스의 오징어 게임
외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증시의 이 같은 기형적 변동성을 두고 레버리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변동성에 국내증시가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이 비극을 초래한 주범은 정부가 무분별하게 승인해 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지수가 아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단 한 종목의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킵니다.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자산운용사들은 마진콜과 지수 추종을 위해 수천억 원의 주식을 기계적으로 던지거나 사들여야 합니다.
특히, 파생시장이 세계 2번째로 큰 국내증시는 파생이 현물을 흔드는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에 투기 세력의 자금이 몰리면서, 이들이 유발하는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 물량이 대한민국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주가를 흔들고, 이것이 결국 코스피 지수 전체를 붕괴시켜 사이드카를 발동시키는 악순환이 무한 반복되고 있습니다.
3. 정부와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방관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의 선택권 확대와 시장 활성화라는 명목하에 단일 종목 파생 상품의 상장을 남발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결과는 어떻습니까?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했고, 장기 가치 투자를 하던 기간과 외인들은 미쳐 날뛰는 변동성에 질려 국장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장 자율에 맡겨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의 명백한 정책 설계 실패이며, 이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직무유기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투기를 조장해 증시 체질을 투기판으로 만들어 놓고, 사이드카 발동만 띄우는 것이 정부가 할 짓입니까?
4. 금융당국의 즉각 대책 촉구
정부는 지금이라도 실책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공멸을 막기 위해 아래의 초강수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합니다.
단일 대형주를 타깃으로 삼는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안정성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순기능보다 압도적으로 큽니다. 물론 모니터링 및 관리를 잘한다면 괜찮지만 현재 금융당국은 그럴 역량이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본인들이 실책을 인정하고 레버리지 상품 상폐를 하던가 상폐가 어려우면 제재를 가해야합니다.
5. 주투형 VIEW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아무리 돈을 잘 벌고, K-반도체가 전 세계를 호령해도, 정부가 열어준 합법적 투기 도구 때문에 시장 시스템이 매번 발작을 일으킨다면 그 어떤 대형 자금도 한국 증시에 장기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조차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시장이 망가졌고 외신마저 대놓고 조롱하는 수치스러운 국면입니다. 금융당국은 더 이상 핑계 뒤에 숨어 방관하지 마십시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폐시키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해당 상품 매매에 대한 제재를 걸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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