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초대형 호재가 터졌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드디어 엄청난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인데요. 현지 시간 7월 7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IBIT에 하루 동안 무려 2억 94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순유입이 기록됐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거나 거래가 뚝 끊기며 침체해 있었는데, 드디어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죠. 블랙록뿐만 아니라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아크 인베스트 등 미국의 다른 현물 ETF들에도 골고루 돈이 들어오면서, 이날 하루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전체로 유입된 순자금은 총 2억 6,57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수 주 만에 가장 강력한 일일 유입세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불기둥을 세운 덕분에 시장의 투자 심리도 무섭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6월과 7월 초까지만 해도 ETF 시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6월 한 달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터졌지만, 정작 비트코인 ETF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면서 블랙록의 IBIT 하나에서만 수십억 달러가 빠져나갔었거든요. 하지만 시장이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던진 3,588개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을 멋지게 소화해 낸 데 이어, 대형 기관들의 자금까지 다시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단단하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거래량까지 하루 만에 9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보면, 전 세계 트레이더들이 다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유입이 본격적인 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연구 기관인 BIT(전 매트릭스포트)는 역사적으로 7월이 비트코인에 강한 계절적 호재가 있는 달인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가상자산을 주도하겠다"며 띄워준 발언이 시장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상원의 여름 휴회 전인 8월 7일을 마감 시한으로 두고 있는 가상자산 명확성 법안(Clarity Act)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정치적 규제 해소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죠.

현재 비트코인은 6만 3,000달러에서 6만 4,000달러 선 사이에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테스트하며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단기적인 1차 저항선은 6만 5,955달러 선인데요. 과연 블랙록 형님들의 귀환을 필두로 한 이 강력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6만 6,000달러라는 큰 벽을 깨부수고 올여름 뜨거운 불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