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물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스트래티지'가 배당금을 주려고 비트코인 3,588개를 팔아치우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만 1,000달러 선까지 뚝 떨어졌었죠. 당시 시장에서는 "대장 고래가 비트코인을 팔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비판과 걱정이 쏟아졌는데요. 여기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아주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번 비트코인 매각이 단기적으로는 악재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가격 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에 오히려 '플러스'가 되는 좋은 신호라는 겁니다.
그레이스케일의 리서치 책임자인 잭 판들(Zach Pandl)은 스트래티지의 재무 구조를 뜯어보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무려 84만 3,775개로, 가치로 따지면 약 530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합니다. 반면 회사의 빚, 즉 부채는 70억 달러 수준이고 매년 챙겨줘야 하는 우선주 배당금 의무액은 20억 달러도 안 되죠. 잭 판들 책임자는 "스트래티지는 빚을 갚고 배당을 주기에 차고 넘치는 재정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매각이 비트코인 가격이 더 단단한 바닥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비트코인을 팔아 확보한 2억 1,600만 달러 덕분에, 스트래티지의 달러 현금 보유고는 25억 5,000만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정도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팔지 않고도 무려 17달 동안 배당금을 꼬박꼬박 줄 수 있는 엄청난 실탄인데요. 회사 측도 앞으로 필요할 때만 주식을 발행하거나 비트코인을 팔아 달러 현금을 적절히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시장도 이 판단이 옳았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배당금 지급 대상이었던 디지털 신용 증권 주식(STRC)은 월요일 장에서 오히려 상승 마감했고, 화요일 프리마켓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죠. 게다가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 STRC 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계좌 없이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본주인 스트래티지 주가(MSTR)는 프리마켓에서 1% 미만으로 살짝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일주일 전체로 보면 이미 18% 가까이 급등한 상태입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역시 스트래티지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1년 뒤 목표 주가를 지금보다 훨씬 높은 212달러로 제시하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분석들이 힘을 얻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비트코인 가격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6만 3,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힘차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몇 주 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24시간 동안의 거래량도 77%나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요. 고래의 매각이라는 악재를 멋지게 소화해 낸 비트코인 시장이 이번 주에는 어디까지 기세를 이어갈지 무척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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