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주도권 싸움이 정말 치열한데요. 최근 아주 흥미로운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Circle, 종목코드: CRCL)이 경쟁사인 테더(USDT)를 제치고 역대급 거래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전체 거래량이 무려 1조 7,800억 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이 중 서클의 USDC가 무려 6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조 2,100억 달러(약 1,600조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라이벌인 테더의 거래량보다 2배나 많은 수치죠. 비록 실제 결제 건수 자체는 테더가 더 많았지만, 굵직한 자금들이 USDC를 통해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엄청난 실적 덕분에 서클의 주가(CRCL)도 정규장 개장 전 거래인 프리마켓에서 3% 이상 오른 66달러 선에서 기분 좋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실 서클의 주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슴 철렁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 '오픈 스탠다드'라는 곳에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OUSD)을 출시하면서 "서클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러셀 지수에서 서클이 제외되면서 투매 물량이 나와, 주가가 몇 달 만의 최저점인 62달러까지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마저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당분간 서클 주식은 사지 않는 게 좋겠다"며 경고장을 날렸었죠.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경쟁 상대라던 OUSD가 파트너사라고 홍보했던 삼성과 두나무(업비트 운영사)가 부인하고 나서면서, 신뢰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겁니다. 시장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자,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제프리스의 경고가 나온 날 오히려 1,780만 달러(약 230억 원)어치의 서클 주식을 쓸어 담으며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덕분에 주가는 바닥을 치고 다시 힘차게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클의 주가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차트 분석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주가가 66달러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완벽한 상승 추세로 돌아서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단기 저항선인 71달러 선인데요. 매수세가 더 강하게 붙어서 주가가 71달러를 뚫고 올라가 준다면, 기세를 몰아 83달러 선까지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새로운 경쟁 코인이 나온 이후로 USDC의 전체 시가총액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든 점은 투자자분들이 앞으로 유심히 살펴보셔야 할 포인트입니다. 역대급 거래량으로 건재함을 증명한 서클이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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