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예전처럼 엄청난 속도로 폭등하기 위해서는 무려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0조 원이 넘는 거대한 새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비트코인이 덩치가 커지면서 투입되는 돈 대비 가격이 오르는 효율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정말 엄청납니다. 아주 초기였던 2011년 상승기에는 시장에 단 28억 달러 정도만 새로 들어왔는데도 가격이 무려 55,000%나 치솟았습니다. 그 이후 2015년에는 약 690억 달러가 들어와 10,000%가 올랐고, 2018년에는 3,650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2,000% 정도 상승했죠. 그런데 2022년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기에는 이미 6970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왔는데도 수익률은 689%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옛날에는 단돈 5백만 달러만 있어도 비트코인 가격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덩치가 커져서 가격을 두 배 올리려면 자그마치 1,010억 달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크립토퀀트의 창립자인 주기영 대표는 지금이 꼭지점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파는 수준을 넘어서서, 글로벌 거제 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역대급으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고, 올해 상반기도 약세로 마감했기 때문이죠. 주 대표가 기대했던 기관 중심의 깊이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마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물론 자산의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같은 돈이 들어와도 상승률이 둔화되는 건 모든 금융 자산의 자연스러운 법칙이기도 합니다. 결국 앞으로 비트코인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는 낙관론자들의 기대대로 거대 기관들의 자금이 우리가 원하는 규모만큼 정말로 들어와 줄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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