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배팅했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만 2천 달러선까지 바짝 다가섰는데요. 이번 상승세 덕분에 시장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강력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2.5%가량 오른 6만 1,360달러 선에서 거래되었고,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4.2% 넘게 오르며 1,702달러를 기록했죠. 특히 솔라나는 일주일 동안 무려 18.6%나 급등하며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급등의 일등 공신은 바로 '숏스퀴즈' 현상이었습니다. 코인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던 하락 배팅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히려 오르자 손실을 막기 위해 억지로 코인을 다시 사들여야 했던 건데요. 사려는 사람이 몰리니 가격이 더 뛰고, 그 바람에 다른 하락 배팅 투자자들까지 연쇄적으로 코인을 사게 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 24시간 동안 하락에 배팅했다가 강제로 계약이 청구된 금액만 무려 2억 8,1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런 강제 청산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이더리움 포지션에서만 1억 5,700만 달러가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의 청산 규모인 1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거시경제 환경도 한몫을 톡톡히 도와주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고용 시장이 식어가면 중앙은행도 긴축 정책을 계속 고집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소식에 달러 가치는 떨어졌고, 금값은 사흘째 올랐으며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훈풍이 불어왔죠.
동시에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주식들의 과열 논란으로 이틀간 조정을 받았던 아시아 증시가 다시 반등했는데요. 특히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3%나 올랐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과 맞춤형 AI 칩 제조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8% 급등했습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인공지능 주식으로 돈이 빠져나가던 압박도 한결 덜해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숏스퀴즈로 인한 상승은 순간적으로 가격을 빠르게 올릴 수는 있지만, 시장의 진짜 기초 체력이 튼튼해져서 들어온 지속적인 수요는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여전히 역대급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3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분들이 염두에 두셔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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