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호건(Matt Hougan)이 아주 흥미롭고 위로가 될 만한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겪은 하락세는 상승 사이클이 끝나기 전 거치는 '마지막 청소 과정'이며, 이제 바닥에 거의 다다랐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하락장의 방화쇠가 된 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우선주, 일명 'STRC'의 폭락 사태였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이 우선주를 발행해서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무지막지하게 사들였는데요. 처음에는 연 9%라는 높은 배당을 약속했고,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률을 최고 11.5%까지 올려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받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회사 이러다 배당 못 주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100달러 안팎이던 우선주 가격이 75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지만 맷 호건 CIO는 시장의 이런 공포가 다소 과장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현금 자산을 다 합치면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다 팔아도 무려 28년 동안 배당금을 줄 수 있는 돈이 나오기 때문이죠. 게다가 회사 측도 지난 6월 29일에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일부 처분해서라도 배당을 주겠다며 새로운 운영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무리하게 배당률을 올려 가격을 방어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맡기겠다는 뜻인데, 이 발표 이후 다행히 주가는 다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전처럼 혼자서 시장을 주도하며 비트코인을 무조건 사들이던 시대는 끝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모건스탠리나 웰스파고 같은 미국의 초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정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기 시작했고, 텍사스주 같은 지방 정부까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개인 플레이어 대신, 든든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셈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번 STRC의 폭락을 지난 2021년 있었던 그레이스케일 신탁(GBTC)의 프리미엄 붕괴 사태와 비슷하게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과도한 거품과 투기성 자금이 한번 쫙 빠져나가는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청소'라는 것이죠.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시(Andre Dragosch) 역시 당장 이번 7월이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9월이나 10월쯤 시장이 완전히 바닥을 다지고 나면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새 황소장(강세장)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당장의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다가올 가을의 반등을 차분히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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