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형 금융사인 씨티그룹(Citigroup)이 앞으로 1년 동안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목표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요즘 가상자산 현물 ETF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가,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된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올해 안에 통과될 확률이 낮아지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운용 자산만 무려 2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의 12개월 목표 가격을 기존 112,000달러에서 82,000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이더리움 역시 기존 3,175달러에서 2,240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사실 씨티그룹의 목표가 하향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이전에도 비트코인은 143,000달러에서 한 차례 낮췄던 것이고, 이더리움도 4,304달러에서 이미 한 번 내린 가격이었는데 이번에 추가로 더 낮춘 것이죠. 아무래도 최근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위축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현물 ETF에서 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빠져나간 순자금만 해도 45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는 2024년 ETF가 처음 출시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상환 금액입니다. 최근 9일 동안에도 24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매도되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상품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최근 9일 동안 3억 7,000만 달러가 유출되었고, 블랙록의 이더리움 상품 역시 화요일 하루에만 상당한 규모의 상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가 주목하던 클래리티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예측 플랫폼에서 39%까지 뚝 떨어졌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4억 달러 규모 가상자산 공개 행보가 오히려 윤리적 문제나 이해상충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법안 통과에 제동이 걸린 탓입니다.
물론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인 비아이티(BIT)의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7월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였던 달이긴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강력한 호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여름철 횡보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줄고 하락 위험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니, 투자자분들은 시장의 흐름을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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