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 중의 고래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스트래티지(Strategy)가 새로운 자본 운용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놀랍게도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최대 12억 5천만 달러(우리 돈 약 1조 7,000억 원)어치까지 매도할 수 있고, 자사 주식인 MSTR도 대규모로 매각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무서운 기세로 비트코인을 쓸어 담던 행보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입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29일 월요일, 스트래티지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라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비트코인 현금화 프로그램'인데요. 예전처럼 비트코인을 무조건 사서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비트코인을 팔아 자본 관리에 활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회사의 유동성 자산으로 쟁여두거나,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지급, 그리고 새로운 자사 증권 매입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와 동시에 회사는 자체 발행한 디지털 크레딧 증권(STRC, STRF 등)을 최대 10억 달러까지 다시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만약 이 증권들을 사들이는 데 돈이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팔아서 마련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회사 측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비트코인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충격을 달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처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에 이미 32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터라, 시장에서는 앞으로 더 큰 매도 폭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지난 6월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사지 않았습니다. 늘 매수 소식만 전하던 회사가 구매를 멈춘 것인데요. 현재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84만 7,363개로, 매입 대금만 해도 무려 641억 달러에 달합니다. 비트코인 매수를 멈춘 대신 이들은 주식 시장에서 자사 주식(MSTR)을 약 1,267만 주나 팔아치우며 현금 약 11억 5,200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스트래티지는 자신들의 특정 우선주(STRC)의 연간 배당률을 12%로 대폭 올리기로 했습니다. 당장 7월 1일부터 지급되는 배당부터 적용되는데요. 그동안 떨어졌던 해당 증권의 가격을 원래 가치인 100달러 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