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자본 구조가 다시 한번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연구 책임자인 잭 팬들(Zach Pandl)이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중 수십억 달러어치를 매각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잭 팬들 연구 책임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STRC)가 직면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다음 주에 우선주 배당률을 0.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인데, 이렇게 되면 향후 2년간 약 1억 달러의 추가 배당 부담이 생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래서 그가 제안한 더 나은 대안은 바로 최소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것입니다. 이 자금으로 향후 2년간 기업이 갚아야 할 현금 채무 대부분을 해결한다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죠.
실제로 최근 시장 하락세 속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다른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와 우선주가 동시에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던 타이밍에 이런 과감한 제안이 나온 셈입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각할 때 따르는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을 파는 순간,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는 것을 멈추기만 해도 시장에 엄청난 타격이 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84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침체로 인해 장부상 수조 원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지난 5월에 회사가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절대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마이클 세일러 의장의 오랜 원칙이 깨진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공시를 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의 수정 순자산가치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현재 그 지표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간 상태라, 회사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비트코인 예비비를 활용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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