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열풍이 다시 살아나면서 시장의 관심도 조금씩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6%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증시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인 반면,
삼성전기와 대덕전자, 심텍 등 반도체 기판(PCB) 관련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순환매일까요? 아니면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새로운 수혜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일까요?
왜 갑자기 기판 관련주가 주목받았을까?
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이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고,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메모리 반도체에서 관련 공급망 기업들로 확산됐습니다.
그 결과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신 반도체 기판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삼성전기는 장중 강세를 이어갔고, 대덕전자와 LG이노텍, 심텍, 이수페타시스도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AI 반도체가 많이 생산될수록 이를 연결하는 FC-BGA와
고다층 PCB 같은 고성능 기판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AI 서버가 늘어나면 기판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특히 삼성전기의 강한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메모리에서
기판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실적이 좋아지니 주가도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기의 2026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40%, 순이익은 무려 86% 증가했습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MLCC와 FC-BGA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AI가 좋다"는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적 개선까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판 관련주 TOP5가 주목받는 공통된 이유
이번에 강세를 보인 기업들은 모두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종목 | 핵심 사업 | AI 관련 포인트 |
| 삼성전기 | FC-BGA, MLCC, 카메라모듈 | AI 서버용 FC-BGA 확대, AI MLCC 수요 증가 |
| LG이노텍 | FC-BGA, 반도체 기판 | FC-BGA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 |
| 대덕전자 | FC-BGA, 메모리 PCB | AI 서버·DDR5·HBM용 기판 공급 |
| 심텍 | 메모리 PCB, FC-CSP | HBM·DDR5·AI 서버 PCB 수혜 |
| 이수페타시스 | 초다층 MLB PCB | AI 서버·네트워크 장비용 기판 공급 |
| 코리아써키트 | 반도체 패키지 PCB | 메모리 및 패키징 기판 생산 |
| 티엘비 | SSD·DDR5 PCB | 서버 메모리 및 DDR5 PCB 공급 |
| 해성디에스 | 리드프레임·패키지 기판 | 차량용 및 반도체 패키지 소재 |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FC-BGA와 MLCC를, 대덕전자는 HBM과 DDR5용 기판을,
심텍은 서버 메모리 PCB를, 이수페타시스는 AI 네트워크용 초다층 PCB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서버 투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메모리 기업뿐 아니라 기판과 패키징 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이번 상승세로 이어진 것입니다.
같은 기판주인데 왜 주가는 달랐을까?
흥미로운 점은 같은 업종 안에서도 주가 흐름이 조금씩 달랐다는 것입니다.
대덕전자는 장 초반 강하게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심텍 역시 급등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커졌고, 이수페타시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AI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강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입니다.
결국 같은 기판 관련주라도 실적 기대치와 밸류에이션,
최근 상승폭에 따라 주가 흐름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증권사들이 PCB 업종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
증권가도 PCB 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판매가격 개선과 원가 절감 효과, 생산능력 확대가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PCB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의 생산능력(CAPA)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 서버 시장이 커질수록 FC-BGA와 ABF 기판 공급도 함께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느냐가 앞으로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증권사 자료에서는 삼성전기의 주가와 12개월 선행 EPS가 함께 상승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적 개선이 앞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기판 관련주, 이제 시작일까?
이번 흐름을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을 따라가는 순환매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FC-BGA와 ABF 기판, 서버 PCB 등
반도체 공급망 전체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AI 서버 투자 속도와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
그리고 하반기 실적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기판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반도체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시장의 관심은
메모리에서 공급망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 그 흐름을 가장 먼저 실적으로 보여줄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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