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는 6월 24일 19,4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20,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9,13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재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40,350원보다 약 51.7% 낮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적만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2,5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증가했습니다.
반면 매출은 1조 9,514억 원으로 6.0% 감소했는데요.
즉, 회사 규모가 커져서 이익이 늘었다기보다
공사 원가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받는 이슈는 체코 원전 사업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발주처의 본계약은 체결됐지만,
대우건설이 맡게 될 공사 범위와 계약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먼저 달린 이유는?
올해 대우건설 주가는 원전과 중동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원전 시공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2025년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뒤 2026년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기대를 먼저 반영합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고점보다 절반 이상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거 저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원전 기대감이 사라졌다기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약을
어디까지 주가에 반영해야 하는지 시장이 다시 계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매출은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왜 늘었을까?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을 약 1,213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55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7.6% 증가했습니다.
비결은 원가 개선입니다.
공사비 부담이 컸던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건축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쉽게 말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줄고,
이익이 많이 남는 사업의 비중이 커진 것입니다.
그래서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매출 감소를 가볍게 볼 수는 없습니다.
건설업은 신규 공사가 줄어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분기의 높은 수익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빅배스(Big Bath)' 효과도 있었다
이번 실적을 이해하려면 빅배스(Big Bath)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빅배스는 손실이 예상되는 비용을 한 번에 크게 반영해 장부를 정리하는 회계 방식입니다.
대우건설은 2025년 지방 미분양 할인 판매와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추가 원가 등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8,15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4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됐습니다.
이렇게 손실을 미리 털어내면 다음 해에는 비교 기준이
낮아져 실적이 크게 좋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실적이 단순한 회계 효과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이 좋아진 점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현장의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하지 않는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수주잔고 51조 원, 안심해도 될까?
1분기 신규 수주는 3조 4,2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2% 증가했습니다.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과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현재 수주잔고는 51조 8,902억 원입니다.
이는 연간 매출 기준으로 약 6년 이상 일감이 확보된 수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든든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수주잔고가 곧바로 매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사를 시작하고 공정이 진행되어야 매출이 인식됩니다.
또 자재 가격이나 인건비가 오르면 예상했던 수익성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단순히 수주 규모만 보기보다 착공 일정과
원가율, 현금흐름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코 원전이 곧 대우건설 실적은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체코 원전을 가장 큰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코 발주처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본계약은 체결됐지만,
대우건설의 시공 계약은 아직 협의 단계입니다.
현재로서는 공사 범위와 계약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체코 원전 수주"라는 뉴스만으로 실적을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실제 계약 금액과 공사 기간, 예상 수익률이 공개되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입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
현재 대우건설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신규 수주도 증가했으며, 수주잔고도 51조 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매출은 감소했고,
주가는 지난해 고점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는 시장이 아직 더 큰 성장성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코 원전 참여 자체가 아니라
대우건설이 실제로 얼마 규모의 공사를 맡고,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공식 발표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2분기에도 원가율 개선이 이어지고 해외 현장의 추가 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이번 실적 개선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전 계약이 늦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추가 원가가 발생한다면
시장은 다시 보수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기대감은 주가를 움직일 수 있지만,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실제 계약과 실적입니다.
앞으로 발표될 공시와 실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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