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비트코인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6만 달러를 꼽으시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지금 더 주목하는 진짜 핵심 방어선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단단하게 막아내며 반등의 발판이 되어준 '5만 9천 달러' 선인데요. 주식이나 코인 거래를 할 때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와 하락을 멈추게 하는 지점을 '지지선'이라고 부르죠. 보통 한 번만 버텨서는 강한 지지선이라고 보지 않지만, 이번 달 초에 이어 이번 주에도 5만 9천 달러 근처만 가면 신기하게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이 6만 달러 위로 튀어 올랐습니다. 시장의 힘겨루기 속에서 매수 세력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새로운 방어선이 확인된 셈입니다.

문제는 이 방어선이 곧 아주 강력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미국 시간으로 목요일 아침에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때문인데요. 이 지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공들여 보는 물가 지표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너지가격과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지난달보다 꽤 높게 나와 약 3%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 되는데요.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시나리오는 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겁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만약 물가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올해 초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던 물가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거나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커지고, 결국 이미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달러화 가치가 더 치솟게 됩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악재가 터졌을 때 비트코인이 과연 새로운 방어선인 5만 9천 달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만약 이 선마저 무너진다면 하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 화면을 보실 때 6만 달러보다는 5만 9천 달러가 깨지는지를 더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물론 반대의 행복한 시나리오도 열려 있습니다. 만약 발표될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인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기세등등하던 달러화의 상승세가 멈추면, 비트코인 매수 세력들이 5만 9천 달러에서 다진 바닥을 발판 삼아 강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물가 지표 발표가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되는 만큼, 투자자 여러분께서도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시면서 이 변곡점을 차분하게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