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앤티원셰어즈(21Shares)가 발표한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는 과거 반감기 이후에 늘 나타났던 익숙한 흐름일 뿐이며, 올해 연말에는 10만 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지난해인 2025년 10월에 약 12만 6천 달러라는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6만 2천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많이 내려와서 불안해 보일 수 있지만, 보고서는 과거 하락장마다 반복됐던 80% 이상의 폭락에 비하면 이번 조정은 훨씬 완만하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원가인 5만 4천 달러 선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처럼 공포에 질려 무조건 던지고 보는 '항복' 매물이 쏟아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제 암호화폐 시장에 장기 투자 성향의 끈끈한 자금이 많이 유입되었고 시장 자체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펀드 시장 내부를 들여다봐도 생각보다 기초체력이 튼튼합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의 총 운용자산은 약 1,400억 달러로 올해 초보다 15% 정도 줄었고, 비트코인 보유량도 고점 대비 8%가량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것이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떨어지면서 자산 가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약 30억 달러의 순유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은 여전히 이번 주기 최고치 근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흥미로운 변화들이 관찰되고 있는데요. 먼저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예측 시장'의 거래대금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벌써 57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미국 중간선거 열풍까지 더해지면 연간 거래액이 최대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면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DeFi) 시장에 묶여 있는 총자산은 보안 사고 등의 우려로 인해 예상치보다 낮은 1,400억 달러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거래 속도를 높여주는 확장 네트워크(레이어 2) 시장에서는 베이스(Base)와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같은 상위 3개 플랫폼이 전체 자산의 83%를 독식하며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기관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으니,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연말의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하며 차분하게 지켜볼 만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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