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이 해협과 관련된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공동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란의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를 방문한 뒤 이 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동 성명을 통해 더 자세히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위원회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생명줄과 같은 이 전략적 요충지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식 확인해 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하루 동안에만 무려 1,9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석유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며 세계가 훨씬 더 안전한 곳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감소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원유 가격은 무려 21%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73.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공급 차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해소된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핵 문제와 관련된 이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은 앞으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받기로 전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원자력 투명성을 확보한 조치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역시 당초 계획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진행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해군을 동원해 바닷길을 막지 않고 해협을 계속 개방해 두겠다는 의미죠. 다만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미 군함들은 해당 해역에 그대로 잔류할 예정이라고 하니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분들이 주목하셔야 할 경제적 보상 조치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더라도, 이란에게 돈을 그냥 넘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재 완화로 생기는 자금은 미국이 통제하는 에스크로 계좌, 즉 제3자의 안전 대리 계좌에 묶이게 되는데요, 이 자금은 이란이 식량이나 농산물 같은 인도주의적 물품을 구매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농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하니, 미국의 농업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합의로 최악의 위기는 넘긴 만큼, 당분간은 유가 안정세와 함께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