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 증시가 10% 가까이 폭락하며 매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검은 화요일'이라고 부를 만한 하루였는데요, 오늘 시장 상황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역대급 폭락장, 코스피·코스닥 동반 추락
오늘 코스피는 9,000선에서 출발해 잠시 9,100선을 회복하는 듯하더니, 결국 10% 가까이 곤두박질치며 9.99% 하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7.94% 내린 891.52로 마쳤습니다.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낮 12시쯤에는 두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오후 2시 반쯤에는 코스피 시장의 모든 매매가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걸렸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장중 90선에 근접하며 크게 뛰었습니다.
(참고로 이 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15일에 기록했던 94.25입니다.)
역대급 수급 공방과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
수급 상황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조 1,000억 원, 4조 5,0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물량을 순매도했고,
이를 개인 투자자들이 전부 받아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태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대장주들의 타격이 컸습니다.
SK하이닉스: 12% 넘게 급락하며 255만 5,0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장중 시총 2위로 밀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다시 탈환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2% 이상 하락하며 31만 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이며,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8%까지 떨어져 약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환율 반등과 국제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황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주간거래는 1,539.1원에 마감되었습니다.
장중 1,533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했습니다.
최근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 소식에 1,51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흑자지만 국내 수출기업들의 해외 재투자가 늘고 있고,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체결 후 첫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었고, 미국이 이란 원유 판매 제재를 60일간 면제하기로 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8월물 브렌트유: 전장 대비 3.31% 하락한 배럴당 77.90달러
7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전장 대비 2.32% 하락한 배럴당 74.82달러
앞으로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이 더 커진다면,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 진정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당분간은 시장 변동성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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