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 일각에서는 또다시 "비트코인은 이제 끝난 자산이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눈에 띄게 줄었고 구글 검색량도 뚝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금의 침체기는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를 앞둔 폭풍전야일 뿐이라며, 비관론자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할 반전의 카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방송을 함께 진행한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현재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사상 최저 수준이고, 전체 유통량의 무려 79%를 장기 보유자들이 꽁꽁 쥐고 있어 시장에 활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보그라츠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는데요. 적어도 내년 이맘때까지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지금 시장에 새로운 매수 세력도 없고 에너지가 고갈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이는 구조적인 종말이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 때문이라는 거죠.

노보그라츠가 꼽은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새롭게 취임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경계감입니다. 시장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워시 의장이 기준금리를 높게, 그리고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조차도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연준 의장이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경제 상황입니다. 노보그라츠 대표는 미국이 현재 마주한 재정적 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에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부채를 희석하는 '인플레이션 유도' 정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제가 버티지 못하고 위축되면 연준도 고집을 꺾고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 시점이 오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장의 내러티브, 즉 지배적인 이야기가 완전히 뒤바뀌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물론 그는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며 공격적인 금융 모델을 선보였던 마이크로스트strategy의 마이크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의 방식이 다소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 등 시장의 단기적인 문제점들은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장기 투자자라면 눈앞의 지루한 흐름에 흔들리지 말고 다가올 수개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내년 3월쯤"이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방향성과 함께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가 다시 입증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코인 시장의 에너지가 잠시 가라앉은 지금, 거물 투자자의 조언대로 연준의 다음 움직임을 차분히 주시하며 호흡을 길게 가져갈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