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감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6만 2,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시장이 한바탕 흔들렸는데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줍줍', 즉 저점 매수에 나선 큰손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유명한 부동산 투자사 '카돈 캐피탈(Cardone Capital)'인데요.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진 그랜트 카돈(Grant Cardone)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비트코인 282개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세로 계산하면 약 1,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억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사실 카돈 캐피탈이 시장이 주춤할 때 비트코인을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얼마 전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을 때도 약 970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비트코인 130개를 매수하며 꾸준히 수량을 늘려왔는데요. 올해 초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는 이미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2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실제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비트코인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전문 투자 회사가 왜 이렇게 비트코인에 진심인 걸까요? 그랜트 카돈 대표는 부동산과 비트코인이라는 전혀 다른 두 자산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투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법인(LLC) 하나에 부동산과 비트코인을 동시에 담아 운용하는 방식인데요.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 신탁(REITs)은 법적, 제도적 한계 때문에 비트코인을 장부에 담을 수 없지만, 카돈 캐피탈의 모델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차별화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카돈 대표는 이 두 자산이 결합하면 최소 22%에서 최대 32%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성향입니다. 카돈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 펀드에 참여한 투자자의 무려 80%는 평소에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보유하지 않은 순수 부동산 투자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암호화폐가 낯선 기존 투자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셈이죠. 약 53억 달러(약 7조 원)의 자산을 굴리는 카돈 캐피탈은 작년에도 1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데 이어, 앞으로는 보유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 자산인 부동산과 미래 자산인 암호화폐의 만남이 앞으로 투자 시장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계속해서 지켜볼 만한 포인트입니다.